- 대학, 中과 학생교류 잠정 중단
개학을 맞아 국내에서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이 잇따르면서 학부모 학생의 불안감이 커진다. 교육당국은 교육 현장에서 감염을 막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28일 개학한 부산 금정구 장서초등학교 등굣길에는 마스크를 쓴 학생이 여럿 보였다. 한 학부모는 “부산에 확진자는 없지만 설 연휴에 다들 고향이나 해외를 다녀왔을 테니 걱정돼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하게 했다”고 말했다. 최상룡 교장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아이가 있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많았다. 보건교사가 작성한 자료로 각 반 담임이 위생교육을 했고, 모든 교실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내일은 반별로 마스크도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사회 내 감염이 없고, 범정부적인 방역체계 강화 상황을 고려해 학교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개학한 부산지역 초·중·고는 모두 12곳(초 4, 중 5, 고 3)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던 학생은 증상이 없어도 등교 중지 조치를 하라고 지난 27일 각 학교에 전달했다. 또 마스크 체온계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신속하게 투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리대책반은 부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날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후베이성에 다녀온 학생이나 학부모, 교직원이 있는지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인 유학생, 교환학생 등 중국 대학과 교류가 많은 지역대학도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2011년부터 우한시 소재 중남재경정법대학교와 합작대학을 운영하는 동서대는 우한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을 지난 8일 모두 귀국시켰다. 학생들은 2주간 사상구보건소의 관리를 받았다. 현재까지 증상이 나타난 학생은 없다. 이 합작대학은 본교에서 3년, 현지 대학교에서 1년 수학하고 학위를 받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학생 교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3월 개학 때 동서대에서 수학할 예정이었던 우한지역 대학생 280여 명의 방한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경성대는 지난 14일 이후 중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교직원 학생이 있는지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또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입국하는 유학생에게 중국 경유 자제를 권고하고, 바이러스 예방 안내문을 국·중·영문으로 제작해 배부했다. 부산대는 학생처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했다. 부경대는 한국어 연수 과정을 휴강하고, 교내 다중이용시설 에 소독제 마스크 비치했다. 또 주 1회 이상 건물 안팎을 소독한다. 고신대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중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했다.
이승륜 정철욱 임동우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