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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ODA 시동 <5> 아세안을 잡아라- 의료·교통 인프라

나눔의료에 첨단기술 입히고…교통카드로 체증 뚫는다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0-01-28 20:03:2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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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하는 ‘의료 수출’

- 의사 연수·환자 무료수술 해주자
- 부산찾는 의료관광객 날로 증가
- 올핸 원격진료·ICT 융합 등 판촉

# 기술 전수서 교통혁명 주도

- 버스 안 혼잡하고 요금시비 잦아
- 교통카드·딥러닝 기술 분야 관심
- 태국 등은 소규모 도시철도 운행
- 부산이 개척해야 할 블루오션

최근 부산이 아세안 국가를 상대로 세일즈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야 중 하나는 도심 인프라다. 최근 아세안 국가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의료 교통 등 기본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산은 아세안 국가에 비해 의료 교통 분야의 서비스와 기술 수준이 높은 데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한 경험도 있다. 그간 구축해온 아세안 국가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기업이 활로를 찾도록 부산시가 정책·금융 지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지난해 8월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이 베트남 롱안국립병원에 개설된 원격진료센터에서 화상을 통해 현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연수·수술 원조로 개척한 의료… 미용·치아로 확대

아세안 국가들이 ODA 국가에 기대하는 의료의 질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부산 의료 기업의 시장 다각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산의 2018년 외국인 환자 수는 1만5282명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해외 의료 관광객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대구 대전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공을 들인 비수도권의 해외 유치 환자 수가 전년 대비 각각 18.9%, 8.8% 감소한 것과 다른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은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과 더불어 부산이 공들여야 할 의료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부산을 찾는 해외 의료 관광객 중 아세안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기 때문이다. 2014년 315명, 483명, 92명, 37명이던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의 부산 의료 관광객 수는 2018년 556명, 524명, 338명, 244명으로 늘었다.

이런 변화는 그간 부산시와 지역 의료 기관이 아세안에 들인 노력의 성과다. 시는 매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 환자와 의료진을 부산으로 초청해 무료로 기술 연수를 하고, 수술 등 의료 서비스도 제공했다. 지난해 시는 지역 의료기관과 베트남 현지 환자에게 ‘나눔 의료’ 차원의 무료 수술을 제공, 사업의 전 과정이 언론 보도돼 관심을 끌었다. 시는 올해도 부산경제진흥원과 공동으로 아세안 환자와 의료진을 상대로 의사연수, 나눔 의료 사업을 할 계획이다.

또 시는 올해 아세안 의료기관에 ‘해외환자 원격진료센터’를 개설한다. 센터를 통해 부산의 의료진은 현지 의료진과 환자에게 진료 조언을 제공한다. 국내법상 원격진료가 불가해 시는 해외에 진료센터를 두는 우회 방식을 택했다. 앞서 시는 고신대복음병원과 베트남 롱안성 롱안국립병원에 센터를 개설됐다.

시는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의료와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서비스 판촉을 강화한다. 우선 오는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의료 상담회와 의료 교류 세미나를 열어 부산의 의료 서비스를 알린다. 또 올해 하반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의료 특화 상품 프로모션을 연다. 이들 나라 국민과 의료진은 부산의 성형 피부 등 미용, 치아 관련 의료에 관심이 많다. 관련 병원이 밀집해 임상경험이 풍부한 데다 수도권보다 서비스 공급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 굴지의 의료기기 전문업체가 집적된 것으로도 아세안 국가에 유명하다.

■교통카드 기술 전수…도시철도 구축 넘봐

부산의 스마트 교통시스템도 아세안 국가가 관심 갖는 인프라 중 하나다. 아세안 국가 대부분은 대중교통과 교통체계가 발달하지 못했다. 아세안 국가 중 비교적 경제 성장 수준이 높은 베트남도 시민 상당수가 오토바이를 이동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런 탓에 아세안 국가들은 대중교통 교통카드 단말기 구축 등 선진형 교통시스템 확충을 통해 대중교통을 확대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공공행정 혁신 전시회’에 참가해 부산의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알렸다. 또 이 기간 산업 시찰에 참여한 아세안 10개국의 경제인 공무원 언론인이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센터는 정보통신(IT) 기술과 신 교통 기술이 결합한 첨단 장비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구축, 부산의 교통 정보를 총괄한다. 지역 기업들도 버스 요금 결제 시스템과 정보 관리시스템, ITS, 스마트 카드 관련 시스템과 기술을 아세안 국가에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 가운데 아세안 국가의 관심을 끄는 기술은 교통카드 시스템과 교통 혼잡도 측정 시스템이다. 아세안 상당수 국가는 안내원이 요금을 받고 계산해 버스 안이 혼잡하고 요금 시비도 잦다. 이에 상당수 아세안 국가가 교통카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대중교통 승·하차 혼잡을 줄이려 한다. 또 교차로 혼잡도를 분석하는 부산의 딥러닝(Deep Learning)도 일부 국가가 관심을 두는 IT 교통 기술 분야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소규모 도시철도 운행 국가도 부산의 블루오션이다. 이들 국가 상당수는 수도나 대도시 1곳에서 만 도시철도망을 갖춰 점차 철도 운행 구간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이 아세안 도시철도망 확장 사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신뢰 구축이 필요한데, 부산교통공사는 다수의 공공사업에 참여해 그 기반을 마련했다. 공사는 지난해 1월 필리핀에서 3년간 진행한 도시철도 유지·보수 ·개량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공사는 2016년 필리핀의 4개사 EDC(Edison Development & Construction·주관사), TRAMAT, TMI, CASTAN과 합작회사를 구성, 970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마닐라 도시철도 MRT3 유지·보수·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MRT3 노선 유지·보수와 차량 종합검수, 신호 시스템 전면 개량 등이 시행됐고, 이 과정에서 공사는 차량·토목·궤도·전기·기계설비·열차 운영 등 8개 분야에 기술 자문과 지원을 했다.

공사는 MRT3 유지·보수·개량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닐라를 비롯한 아세안 도시철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봤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필리핀 도시철도 시장 진출을 통해 30년간 쌓은 역량과 기술력을 아세안 국가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신규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아세안 국가 대중교통 현황

국가명

도시철도(도시 수)

교통카드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1

라오스

말레이시아

1

미얀마

필리핀

1

싱가포르

1

태국

1

베트남

2


◇ 아세안 국가 부산 의료관광객

순위

국적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5

베트남

407(3%)

1513(10%)

410(3%)

556(4%)

6

필리핀

565(4%)

807(6%)

555(4%)

524(3%)

8

인도네시아

109(0.8%)

238(1%)

109(0.8%)

338(2%)

9

태국

61(0.4%)

182(1%)

142(1%)

244(1%)

※관광객 숫자(연도별 점유율). 부산 의료관광객 1~4위 국가는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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