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봉쇄령이 내려져 아비규환 상태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현재 우한시에 체류 중인 황세영(22·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 3학년·사진) 씨와 설 연휴 를 맞아 우한시에서 친정인 부산에 온 A (익명 요구)씨에게서 생생한 현지 상황을 들었다.
황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우한시 우창구에 있는 호북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황 씨는 학교 측이 학교 정문을 출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시로 체온 검사를 하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기숙사를 나가지 못하게 교문을 자물쇠로 잠가놓았다고 말했다. 황 씨가 재학 중인 호북대는 바이러스 발생지인 화난수산물시장과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다. 그는 “지난 27일 먹을 것을 사러 근처 대형마트에 겨우 다녀왔는데 채소 컵라면 빵 마스크 등 생필품은 모두 품절 상태였다”면서 “도로 지하철 버스가 모두 봉쇄됐고 거리에는 택시도 보이지 않는다”고 ‘유령도시’ 같은 우한시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학교 기숙사까지 생필품을 들고 걸어오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거리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마트나 식당은 모두 영업이 중지됐다. 밖으로 나가야 식량을 구할 수 있는데 그마저 여의치 않다. 학교 측이 비상식량을 지원하지도 않는다. 황 씨는 “학교 측은 마스크 몇 개만 지원해주고, 중국인 담임선생님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밖에는 별다른 관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황 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그녀는 “매일 히터와 전기장판을 이용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황 씨는 “교환학생 기간이 오는 6월까지인데 가족과 주변 지인이 걱정하는 건 물론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지 상황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귀국해야 할 것 같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동의대는 황 씨의 귀국 항공편을 구하는 중이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우한시에서 친정인 부산을 방문한 A 씨는 현재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머무르고 있다. A 씨는 “중국인인 남편은 우한시에 남아 있는데 언론 보도 내용보다는 상황이 괜찮다고 연락해왔다. 우한시가 봉쇄된 초기에는 마트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채소 등 물건이 공급된다고 전해 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거리를 나다니는 시민이 많지 않고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주민센터 직원이 매일 거리 방역작업도 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