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서 격리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세기는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정해졌다.
정부는 30, 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시킨 뒤 수용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해당 시설을 사전답사하는 등 점검을 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진천과 아산 시내에서 10㎞ 안팎씩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이처럼 정부가 우한시에 전세기를 보내 현지 체류자를 긴급히 데려오기로 했지만 정작 공항까지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교민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 현지 교민들은 우한 시내에서 공항이나 집결지까지 가는 교통편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한다.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는 한 교민은 “택시회사에 연락해봐도 환자 이외에는 탑승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 공항까지 갈 일이 까마득하다”고 호소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우한과 인근 후베이성을 잇는 도로 곳곳이 물리적으로 폐쇄돼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세기를 타려는 우리 교민들이 어렵게 차를 구해 공항 쪽으로 향하지만 길이 막혀 이내 차량을 돌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사례도 잇따른다.
총영사관 측은 현재 여건으로는 역부족이어서 교민들이 스스로 전세기를 탈 수 있는 우한공항이나 우한 시내 4곳의 집결지까지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후베이성 한인회는 우한시 밖의 도시에 있어 전세기를 타겠다고 신청하고도 우한까지 이동할 길이 없는 국민이 1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김미희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