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5년마다 인구정책 수립 명시
- 재원 조달방안·기구구성길 열어
지난해 부산지역 ‘순유출’(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은 현상) 인구가 2만3354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운데 60% 가까이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9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전입한 인구(전입자)는 총 41만170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전출자)는 총 43만5058명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산의 순유출자 수는 2만3354명을 기록했다. 부산의 인구 순유출 현상은 1989년(6658명)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0년째 계속됐다.
시·도별로는 경남으로의 순유출 인구가 8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부산 전체 순유출 인구(2만3354명)의 35.1%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서울(7480명·32.0%) 경기(5150명·22.1%) 충남(896명·3.83%) 인천(890명·3.81%)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3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을 하나의 권역으로 보면 1만3520명(57.9%)으로 경남보다 많다. 특히 수도권 3개 지역으로의 부산 순유출 인구(1만3520명)는 지난해 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12개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 순유출 인구를 사유별로 보면 ‘직업’(1만1300명)이 가장 많았고, 주택 문제(6700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산지역 순유출 인구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5~29세(6415명)였다. 30~34세와 35~39세의 순유출 인구가 각각 3888명과 236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순유출이 가속되자 부산시는 ‘인구정책 기본 조례’ 시행을 통해 인구 관련 정책을 본격적으로 펴나간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인구정책 기본 조례안이 부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조례 공포일은 다음 달 5일로, 공포한 날 시행된다. 조례에 따라 부산시장은 5년마다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기본계획에는 인구 정책 기본 목표 분야별 추진 과제 및 이행 전략, 필요한 재원 규모와 조달방안 등이 담겨야 한다. 인구정책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20명 내외로 구성하는데 시 소속 공무원, 시의회 추천인, 인구 정책 관련 기관 및 단체 대표자 등이 참여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며, 앞서 상반기에는 비전을 담은 ‘인구활력대책’을 우선 내놓는다. 또 조례에서 정한 정책위원회와 별도로 시장과 부산지역 주요 기관장이 참여하는 인구전략회의도 구성한다. 특히 인구감소 대응책과 함께 청년층 비율이 낮은 기형적인 인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부산시 윤정노 기획담당관은 “기존의 인구 정책은 출산율 제고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에 더해 청년 유출 대응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구 문제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송이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