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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뚫리면 끝장”…방역 최전선인 공항 직원·의료진 악전고투

김해공항·선별진료소

  • 염창현 김진룡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20-01-30 22:00:1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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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국제선 청사 분위기 삼엄
- 검역요원 25명서 50명으로 늘려
- 직원 손세정제 수시로 긴장감
- 에스컬레이터 등 日 6차례 소독

- ‘음압 텐트’ 형태인 선별진료소
- 13개 병원·16개 보건소에 마련
- 의료진, 방호복·보호안경 무장
- 단순 감기 시민 방문 자제 호소

- 문 대통령 “가짜뉴스 중대범죄”
- 경찰 사이버수사대 집중 단속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최일선 방어선인 김해국제공항과 지역별 선별진료소는 전염 확산을 막고자 각기 악전고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한산한 공항 긴장감은 ↑

김해공항은 매일 몰려드는 출입국객으로 악명 높지만 30일 오전 찾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한산했다. 김해공항 출입국사무소 집계를 보면 지난 28, 39일 이틀간 출입국자 수는 2만52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8287명)과 비교해 3000명 넘게 줄었다.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고자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렸다. 항공사와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고객 응대 후 수시로 손 세정제를 바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출국자들은 외국에 나가서 사용할 마스크를 넉넉히 챙겼다. 이날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나고야로 향하는 50대 민모 씨는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여행을 취소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어 일본에서 사용할 마스크를 미리 샀다”고 말했다.

공항 방문객보다 공항 직원들의 긴장 수위가 훨씬 높았다. 보안검색 직원 이모 씨는 “중국인 승객이 적지 않아 감염이 걱정된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니 두렵다”고 말했다. 국제선 청사 청소 업무를 맡은 최모 씨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승객과 접촉하기에 가족이 걱정한다. 평소보다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쓴다”고 말했다. 입국자를 상대로 검역을 담당하는 국립김해검역소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지난 27일부터 김해검역소 소속 25명의 검역관 외에 경찰, 군인, 보건복지부 공무원 등 25명이 추가돼 체온 측정 등의 업무를 돕는다. 그러나 승객을 직접 접촉하고 의심환자를 분류하는 건 모두 검역소 직원의 몫이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검역소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체온 측정과 발열 카메라로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신속히 국가 지정병원으로 이송한다. 검역을 통해 거른 유증상자 현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김해공항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 27일부터 현장 대책본부 운영을 시작으로 승객의 직접 접촉이 잦은 에스컬레이터 카트 의자 등을 매일 여섯 차례 소독한다. 한 달에 한 번 외부업체에 의뢰해 시행하던 청사 정기 방역도 여섯 차례로 늘렸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데 나섰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과 일반 화물선의 여객 및 승무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 등을 시행하고, 운항 중 선내에서 발열 기침 등을 보이는 의심증상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격리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 기항 화물선(지난해 기준 2만3000여 척)을 상대로 한 검역도 강화한다.

■선별진료소도 비상

부산 내 13개 병원과 16개 구·군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도 묘한 긴장감이 돈다. 이날 오후 연제구보건소로 들어가자 직원이 주출입구와 차단된 반대편 출입구로 선별진료소를 안내했다. 선별진료소는 의료기관과 분리된 진료시설로 의심증상자가 의료기관 출입 전 진료를 받는 공간이다.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사람을 위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선별진료소로 들어가자 방호복, 보호 안경 등으로 무장한 직원이 나왔다. 기자에게 손세정제로 소독할 것을 안내했고, 마스크도 착용하도록 도왔다. 연제구보건소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했던 분이 여러 명 다녀갔다. 현재 엑스레이를 찍고 계신 분도 있다”며 “이곳에 오래 계시면 안 된다. 조속히 나가 달라”고 말했다.

‘음압 텐트’ 형태로 마련된 부산대병원 선별진료소에는 의료진이 3명 상주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시민이 방문한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중국을 방문하고 발열 증세가 있어야 검사 대상이지만 불안감에 검사를 원하는 시민도 몰렸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단순한 불안감으로 검사를 원하는 분도 오시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에도 하루 평균 7, 8명이 방문한다.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단순 감기’ 증상의 환자가 대부분이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은 “기침이 자꾸 나와 불안해 진료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SNS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우한 폐렴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 범죄다. 관계 부처는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서울 강남구도 지역 특정업소의 상호가 담긴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대량 유포되자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전국 17개 지방청에 모니터링 요원을 지정해 포털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질병과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명예 훼손, 개인정보 유출 등을 중점 단속한다. 검찰도 이날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유포 행위자의 구속수사를 검토하는 등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염창현 김진룡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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