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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면서 농사 지을 수 있는 평지 공원 만들어야”

박성환 ‘100만평협’ 공동대표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0-01-30 20:07:52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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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부산에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갈 수 있는 곳은 백화점뿐이다.”

100만평협 박성환 공동대표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라도 부산에 대규모 평지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30일 부산 동래구 대동병원에서 만난 ‘100만평 문화공원 조성 범시민협의회(이하 100만평협)’ 박성환(75) 공동대표가 안타까운 속내를 꺼냈다. 박 대표는 “평지에 공원을 만들어야 아이 노인 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평지에 아파트를 짓고, 산에 대학 공원을 조성하는 등 거꾸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큰 도시에는 그에 걸맞은 공원이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부산이 낙동강 하구에 대규모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의사이자 대동병원 이사장인 그는 20년 전부터 100만 평 규모의 대규모 공원을 낙동강 하구에 조성하자는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시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국가도시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큰 공원이 만든 자연이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졌다”며 “공원 조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공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공원 조성에 따른 재원을 해결할 방법도 명쾌하게 제시했다. 그는 “그린벨트 지역이 해제되면 법적으로 일정 부분을 녹지로 조성해야 하므로, 이 녹지 공간을 공원으로 활용한다면 예산이 많이 들지 않는다. 법적으로 국가도시공원에 필요한 재원은 국비로 조성할 수 있어 시비도 크게 들지 않는다”며 “또 몇 년 만에 뚝딱 공원을 조성하자는 게 아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공원을 조성해 다음 세대가 할 일도 남겨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낙동강 하구 인근의 농가나 논밭 등이 함께 어울리는 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낙동강 하구 둔치도 등에 농가가 있다. 공원을 만들면 이분들이 쫓겨나는 줄 알고 반대하시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도 살면서 농사도 짓는, 상생하는 그런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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