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중반 미국의 프록터앤갬블(P&G)과 같은 대형 광고주들이 TV 연속극에 비누 광고를 내보냈다. TV 연속극을 소프(soap) 오페라라고 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은 드라마라고 한다. 행동(dran)의 결과(ma)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낱말이다. 드라마와 가장 가까운 우리말은 극(劇)이다. 희곡(戲曲)을 바탕으로 공연되는 연극에는 희극(戱劇) 희극(喜劇) 비극(悲劇) 모두 관람자를 끌어당기는 연기자의 극적(dramatic) 행동이 있고 이에 따른 결과가 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라마 말고도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은 모두 한 편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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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하착(放下着) 방하욕(放下慾). |
드라마와 발음이 비슷한 다르마(dharma) 역시 인생과 관련된 개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지켜야(dhr) 할 삶의 방식이 다르마다. 살면서 유지해야 하는 전반적 목적이자 총체적 가치관이다. 한자 하나로 다르마를 표현하자면 법(法)이다. 민법 형법 상법의 법(law)이 아니라 물(水→冫)이 가는(去) 길이다. 사람이 물 흐르듯 살아야 한다는 법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순(順), 머리(首)가 천천히 가는(辶) 길인 도(道)와 맥락상 비슷한 뜻을 가진 글자다.
인생이란 드라마를 살면서 어떤 다르마를 지키며 살까? 사람마다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다르기에 지향하는 바는 달라도, 공통되는 바를 하나 고른다면? 법(法)-순(順)-도(道)에 따라 살며 억지스러운 탐욕과 집착을 버리며 자연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거 아닐까? 방하착(放下着) 방하욕(放下慾). 나의 어설픈 소락체(素樂體)로 붓글씨를 썼다. 집착도 욕심도 아래로 내려놓자! 이 다르마만 지켜도 잘 살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과 집착은 인류문명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어디까지가 적당한 욕심과 집착일까? 헷갈리긴 해도 일단 내려놓고 보자.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