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회와의 집중교섭 결렬 선언
- 마사회 “경찰 수사 끝나야 결론”
- 어제까지 기수 전수조사 마무리
한국마사회가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으로 마사회 내부 부조리를 폭로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의 배우자에게 자회사 취업을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마사회와의 집중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한국마사회가 집중 교섭을 진행하면서 고 문 기수의 배우자가 마사회 자회사에 취업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고 2일 밝혔다.
노조는 마사회가 이번 사건과 관련, 유족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고인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한 책임자를 처벌해달라는 데 거듭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제안을 한 것은 회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취업 제안은) 고인과 유족에게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도 갖추지 않는 마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명백한 회유 작업”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진행된 마사회와의 교섭이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마사회가 경찰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이 드러나지 않는 한 유족과 노조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에 교섭 진행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노조는 청와대 앞과 전국 화상경마장, 경마공원에서 선전전을 이어가며 마사회 태도 변화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교섭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일시 중단됐다고 반박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노사가 언제든 협상을 요청하면 양측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결렬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며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책임이 드러나야 하는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노조가 요구하는 파면 등의 조처는 취할 수 없는 점도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마사회는 또 지난달 10일부터 경마 기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정성 위반행위 전수조사를 2일 마무리했다.
한편 문 기수의 사망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 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문 기수)에게 사건 경위 등을 들을 수 없다는 점에서 조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다만 현재까지 불거진 모든 의혹을 조사하고자 다각도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