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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86> 양산 솔밭 둘레길

솔향 맡으며 산책, 경기 관람은 덤 … 웅상 주민의 에너지 충전소

  • 김성룡 기자
  •  |   입력 : 2020-02-02 18:46:2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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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우거진 260m 자연 흙길
- 주거지와 가깝고 길 평탄 ‘인기’
- 휠체어 탄 사람도 다녀갈 정도
- 아쉽다면 천성산 둘레길 도전

- 학교 단지 진입로따라 오르면
- 솔밭 옆으로 웅상지역 한눈에
- 그라운드 골프·국궁 시설 갖춰

경남 양산시 평산동 웅상체육공원 내 솔밭 둘레길은 각종 체육시설을 갖춘 복합 산책로라는 점에서 시민의 인기를 끈다. 이 둘레길은 지형이 평탄하고 가까운 곳에 천성초등 등 4개 초·중·고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있다. 이 길은 둘레가 260m인 공원 산책로인데, 수령이 수십 년인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양산 웅상체육공원의 솔밭 둘레길.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뤄, 풍광이 뛰어나고 공기도 맑아 걷기가 즐겁다.
솔밭 둘레길은 학교가 밀집한 학교 단지 진입로에서 시작된다. 이 길을 걷다 웅상체육공원 팻말이 붙은 중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웅상체육공원으로 들어가는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웅상체육공원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체육공원에 발을 디디면 맨 먼저 천연잔디 광장이 보인다. 이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주차장이 있고, 이 주차장 위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둘레길은 둥근 원 형태에 자연 그대로인 흙길이어서 콘크리트 포장의 인공 길에 비해 걷기가 훨씬 편하다. 쭉쭉 뻗은 잘 생긴 모습의 아름드리 나무가 양쪽에 심어져 있어 풍광도 좋다. 무엇보다 공기가 신선하다. 청아한 바람소리에 아름다운 새 소리도 들려 걷다 보면 마치 천국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둘레길을 걸은 후 산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원형광장이 나타난다. 원형광장은 블록으로 된 바닥에 파고라 쉼터가 설치된 형태다. 걷다 지치면 이 곳 파고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원형광장 뒤로는 야산이고 앞에는 솔밭이 있어 천혜의 장소다. 앉아 있으면 온갖 시름과 근심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듯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이 둘레길의 매력은 주거지와 가까운데다 평탄해 시민은 물론 환자 등 몸이 좋지않은 사람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둘레길에서는 휠체어를 탄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일주일에 3번은 둘레길을 찾는다는 김영진(67·양산시 평산동) 씨는 “집에서 걸어 10분이면 도착하는데다 길이 평탄해 노인들이 이용하기 안성맞춤이다“며 “주변에 각종 운동기구도 설치돼 건강을 관리하는데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

둘레길이 있는 웅상체육공원에는 화장실을 비롯해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 둘레길을 걸은 후 시간이 나면 천성산 둘레길을 탐방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천성산 둘레길은 등잔산 방향 1.58㎞ 구간과 청산산 방향 2.48㎞ 구간으로 나눠진다. 본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해 걸으면 된다.

   
웅상체육공원 솔밭 둘레길은 지난해 한 때 일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웅상체육공원 솔밭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솔밭사람)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적극적인 저지활동에 나서 솔밭을 지켜낸 일화가 있다.

당시 양산시는 웅상체육공원 천연잔디 광장과 주차장 일대에 야구장을 조성하기로 했었다. 이 과정에서 솔밭 둘레길 일부도 야구장 사업장 부지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훼손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솔밭사람들은 양산시와 양산시의회에 시민 수백 명의 서명을 받은 훼손반대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양산시가 솔밭을 훼손하지 않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이런 점 때문에 이 곳 주민은 솔밭 둘레길에 더욱 애착을 느끼고 있다.

솔밭 둘레길을 얘기하면서 뛰어난 주변 경관도 빼놓을 수 없다. 둘레길에 올라가면 웅상지역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각종 기업체가 밀집한 웅상지역 전경을 길을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어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둘레길을 걸은 후에는 잔디광장에서 그라운드 골프를 치거나 가족단위로 놀이를 하며 즐길 수 도 있다.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단련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단체로 왔다면 운동장에서 축구 등 경기를 즐길 수도 있다.

둘레길 주변도로를 산책하는 것도 재미를 더해준다. 주변도로에는 국궁장을 비롯해 풋살장 축구장 족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어 걸으면서 이들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관람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또 이 주변도로와 연결되는 4개 초중고에 들어가 학교 구경을 하고 운동장을 속보로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학교에는 예쁘게 꾸며진 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시설물이 있어 걷다 지친 심신의 재충전에도 좋다.

평산동 주민 이영성(76) 씨는 “솔밭 둘레길은 길이가 짧아 학교 밀집지 진입로를 걸으며 주변을 조망한 뒤 웅상체육공원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솔밭 산책로를 걷는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솔밭 둘레길은 웅상 주민 모두의 공원이자 산책로이다”며 “시도 이런 점을 감안해 주변에 나무를 더 많이 심고 조경도 세련되게 하는 등 더 많은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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