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가 자회사추진단 설치를 추진하자 노조가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규탄 결의대회를 연다.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28일 ‘자회사 추진단 설치·운영예규제정안’ 마련을 예고했다. 그러자 노조는 공사가 노사 전문가가 합의한 적도 없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단을 통해 강행한다고 반발한다.
또 노조는 공사가 퇴직 간부의 임원 자리 확보를 위해 자회사 설립을 강행하는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제정안은 추진단 총괄을 경영본부장이 하도록 규정했다. 제정안이 예고되고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 공사 측은 A 안전본부장과 B 경영본부장이 서로 자리를 바꾸는 임원 보직 변경을 했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설치운영규정’에 따라 3년 임기의 본부장 임명은 두 달 간의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그런데 이번 보직 변경이 아무런 절차 없이 간단히 이뤄졌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보직 변경의 의도가 자회사 임원 자리와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본부장의 연임을 위한 것인지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노사전문가협의기구 구성 이후 3차례 협의를 요구했는데도 공사가 무시로 일관한다며 오는 5일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공사가 농성은 무시하고 협의는 외면하면서 슬그머니 자회사추진단을 설치하려 한다”며 “공사를 규탄하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청소 노동자의 목소리를 부산시와 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자회사 설립부터 협의를 해야 한다는 노조 주장과 자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협의하자는 우리 측 주장이 맞선다. 노조의 일부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조만간 공식적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부산 도시철도 청소 노동자는 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5일부터 시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공사 앞에서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