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대신 손 소독제·마스크 선물
- 시민공원 눈썰매장 조기 폐장
- 동아대 경성대 등 개강 2주 연기

6일 오전 부산 동래구 금정고등학교 정문 앞. 졸업식을 맞아 꽃다발을 파는 노점상이 줄지어 서 있지만 졸업식장을 찾는 학부모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졸업식을 축소해 교실에서 진행하고, 학부모에게는 ‘졸업식 당일 교실 내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부산 동래구 금정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열린 6일 오전 학부모가 학교 건물 밖에서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별도 대기장소조차 없어 일부 학부모는 시동을 켠 채 자가용 안에서 대기하거나 쌀쌀한 날씨에도 운동장에서 꽃다발을 들고 자녀를 기다렸다. 한 학부모는 “자녀의 졸업식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전염병 예방을 위한 학교의 조처이니 이해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3학년 교실에선 영상 졸업식이 진행됐다. 연제구 연제중학교 역시 오는 12일 열릴 졸업식 때 외부인(학부모 포함)의 건물 내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졸업식 기념으로 꽃 대신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선물하는 움직임도 잇따른다.

대표적인 연초 행사인 졸업식부터 채용시험 등 신종 코로나 여파로 사회 곳곳이 달라진 풍경을 보인다. 오는 23일 치러지는 부산교통공사 공개채용에서 필기시험 응시자는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의무 착용해야 한다. 올해 부산교통공사는 역대 최대인 신입사원 670명을 뽑는다. 교통공사는 우선 전 고사장에 보건안전센터를 설치해 발열 증상을 보이는 응시자 문진이나 진료를 돕는다. 부산교통공사는 7일 원서접수가 마감되면 이 같은 내용을 응시생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몰리는 눈썰매장은 조기 폐장을 택했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12월 24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 야외썰매장을 개설했는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지난 5일 문을 닫았다. 구는 애초 오는 9일까지 야외썰매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만일 있을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운영기간을 앞당겨 폐장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부산외대 경성대 신라대 한국해양대는 개강을 2주 연기했고, 신입생 예비대학 입학식 등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

밀집된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마, 카지노 등 사행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직은 별다른 입장객 감소 등 뚜렷한 변화가 없으나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장)은 지난달 31일부터 관람대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고객이 이용하는 셔틀버스 식당 등 편의시설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며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부산 서울 제주 인천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부산과 서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을 갖춘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지난달 말 중국인 단체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