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본 영사관 시위 대학생에 박수 보낸 법정

부산 영사관 침입 7명 첫 재판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02-06 22:23:26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적반하장 日 사과 받으려 했다”
- 시민·친구 등 방청객 응원 박수
- “아버지 격려하셨다”엔 눈물도


6일 부산법원종합청사 353호 법정의 피고인석에 선 대학생이 최종변론에 앞서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냈다. “식민지배에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으로 우리나라에 수출규제 조치를 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너무 하다고 생각했다. 누구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아니라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고 말하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갔다”는 이 학생에 말에 방청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다른 피고인인 대학생이 “집에 체포통지서가 오자 아버지께서 ‘자랑스럽다’고 하셨다”고 울먹이자 방청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이 사건과는 무관한 방청객도 피고인의 발언에 박수를 치자 검사는 방청객의 박수를 제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또다른 학생이 “일본정부가 아니라 우리가 이 법정에 서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법정에 서고 보니 판결이 나기까지 13년을 기다린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기다림이 얼마나 길었을지 더 공감하게 된다”고 말해 법정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피고인들은 지난해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부산지역 대학생 7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22일 부산 동구 주부산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가 ‘반일운동선포 기자회견’을 주최하려는 사실을 알고 “도서관을 사용하겠다”며 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뒤 기습시위를 벌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주거침입)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학생들은 당시 영사관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본의 재침략 규탄한다’ ‘일본의 경제도발 규탄한다’ ‘아베는 사죄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일본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10분간 외친 혐의를 받는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부동식 부장판사는 이날 이 사건의 변론을 종결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재판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낭독한 뒤 “(서울에서 벌어진) 미 대사관 (침입) 사건의 진행을 보며 추후 구형 의견서를 제출하겠다”며 구형을 미뤘다. 이어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선고유예 등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고, 피고인 7명 전원이 최종변론에 나섰다.

이날 부 부장판사는 별다른 전과가 없어 재판에 처음 출석한 학생들을 배려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 또 변호인들에게 “학생들의 오늘 최종변론을 정리해 의견서로 제출해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0. 10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0. 10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