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격리병원은 경상대병원뿐
- 2곳 모두 진주에 위치하고 있어
- 경남 중·동부 주민 이용 어려움

경남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기관과 확진 환자 격리병원이 모두 서부 경남권인 진주에 있어 인구의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중·동부권 주민의 질병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전파가 빠른 질병 특성상 시간을 다투지만 거리가 멀어 의심환자 검사 등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기 때문인데, 양산 부산대병원 등을 확진 환자 격리병원으로 추가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김해, 밀양 등 중·동부 경남 시·군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경남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 검사기관으로 진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도보건련)을, 확진 환자 격리병원으로 진주 경상대 병원을 각각 지정·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들 검사기관 및 격리병원은 서부 경남에 위치해 330만 도민의 70%가 사는 김해·밀양·양산·창원 등 중·동부 경남과 물리적으로 멀어 해당 지자체들이 질병 관리의 비효율성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시·군 보건소는 의심환자의 검체(분비물)를 수거해 직접 직원들이 차를 타고 진주의 도보건련에 전달하고 있다. 김해나 양산, 밀양 등지에서는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김해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35건의 의심환자 검체를 도보건련에 보냈다. 밀양도 7건을 보냈다. 다행히 아직 양성 판정은 없다. 하지만 이들 시·군 보건소 직원들은 장거리 출장과 야간 비상 근무로 지쳐가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질본은 전국 8개 민간 수탁 검사 기관을 지정했지만 이 또한 큰 도움이 못되고 있다. 경남의 경우 창원에 있는 A의료원 지점에서 의심환자 검체를 수거하지만 자체 검사 기능이 없어 하루 한 차례 차량에 실어 서울 본점으로 보내 검사를 하게 된다. 검사 결과는 다음날 아침에야 통보 받는다. 질병 대처가 그 만큼 늦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성상 시간과의 싸움인데 민간 기관을 통한 검사는 결과가 너무 늦게 나와 꺼려진다”며 “차라리 도보건련 인력을 일반 병원 등으로부터 파견 받아 검사 건수를 늘리는 방안이 맞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질병 대처 효율을 높이기위해 확진 환자 격리병원도 진주 경상대병원외에 음압병상을 갖춘 양산 부산대병원이나 창원의 경상대병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양산 부산대병원도 도보건련처럼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도 가능하다. 음압병상은 병실 압력을 외부보다 낮춰 병균의 외부 유출을 막는 시설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