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넘은 하수도관만 6000㎞
지난 5년간 부산에 생긴 싱크홀의 절반 이상이 낡은 상하수도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후 상수도관보다는 하수도관이 싱크홀 발생의 절대적 요인이었다.
부산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모두 92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노후 상하수도관이 유발한 싱크홀은 48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시는 오래된 상하수도관 전체가 파손되거나 접합부가 찢어지면서 물이 흘러나와 도로 아래 모래 등 지반이 가라앉아 싱크홀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가운데 상수도관으로 인한 싱크홀은 9건에 그친 반면 하수도관으로 인한 싱크홀은 39건이나 생겨 이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시는 하수도관보다 상수도관 정비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시는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현황을 파악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8480㎞ 상수도관 중 환경부 훈령에 따른 노후관은 66㎞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올해 중 모두 교체된다.
반면 노후 하수도관 실태 조사는 2015년에서야 시작됐다. 2018년 12월 기준 전체 9215㎞ 하수도관 중 매설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관은 모두 6018㎞가량이다. 하지만 시는 하수도관의 정비 및 교체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올해 고작 23.4㎞만 정비·교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속도라면 2030년은 돼야 시내 노후 하수도관의 정비 및 교체 작업이 마무리된다. 시 관계자는 “세척하면 조금 더 사용할 수 있는 노후 하수도관도 있다. 다만 향후 예산을 적극 마련해 정비와 교체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김재영(사하 3) 복지환경위원장은 “싱크홀 발생의 주된 요인인 노후 하수도관이 서둘러 정비·교체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해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