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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 윤석열, ‘좌천’된 복심 한동훈과 재회…말없이 악수만

취임 후 첫 부산고검·지검 방문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20-02-13 22:24:5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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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전 평검사로 근무했던 곳
- 오랜만에 모교 찾아온 기분
- 검찰 가족 애로사항 들을 것”
- 선거범죄 엄정한 수사 당부

- 보수단체 100여 명 환영행사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취임 후 첫 지역 검찰청 순시로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찾았다. 특히 대검 요직을 차지했다가 부산으로 밀려난 그의 최측근이 부산검찰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윤 총장의 부산 방문은 주목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산하 검찰청 순시를 위해 부산검찰청을 방문하면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하고 있다. 한 차장검사의 오른쪽은 권순범 부산지검장.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윤 총장은 이날 부산검찰청사에서 양부남 부산고검장과 권순범 부산지검장을 비롯, 부산고검 산하 지역 검찰 수뇌부를 만났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한 번도 지역 검찰청 순회 방문을 하지 않다가 청와대 관련 사건이 마무리되자 지역 순시를 시작했다.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윤 총장은 청사 건물을 올려다보고 “건물이 20년 전과 똑같네”라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기자들이 첫 지역 순시로 부산을 택한 이유를 묻자 “19년 전인 2001년에 여기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이라며 “부산 검찰의 애로가 없는지 들어보려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 방안의 입장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이번 총선의 선거범죄에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또 청사에 도착하면서 그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도 조우했지만 특별한 언급 없이 가볍게 악수만 했다. 한 차장검사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근무했으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기 특별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검사를, 윤 총장 부임 이후에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국 검찰의 특별수사를 총지휘하는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사실상 총괄했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났다. 야권에서는 한 차장검사 등의 지역행을 놓고 ‘대학살’이라고 반발했다.

윤 총장의 또 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우리들병원 의혹’ 수사를 진행하다 부산으로 발령났다.

윤 총장의 이번 방문이 지방으로 발령 난 참모진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검찰은 통상적인 지방 순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부산고검 관계자는 “관례로 하는 초도 순시인데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다”며 “총선을 앞둔 시기라 선거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당부할 겸 지방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부산검찰청 앞에서는 윤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환영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윤 총장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행사 참가자 중 1명은 윤 총장이 청사 앞에 도착하자 “자유한국당을 살려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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