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자 2명 경상, 승객 피해 없어
- “통행량 적은 야간에 주의해야”
부산 중앙버스차로제(BRT) 2단계 구간(동래 내성교차로~서면 광무교) 개통 이후 시내버스와 일반 차량 간 첫 추돌사고(사진)가 났다. 특히 차량 통행량이 적은 새벽과 야간에 일반 차량의 유턴 과정에서 이러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연제경찰서는 지난 12일 밤 10시께 연제구 현대자동차 부산서비스센터 앞에서 부산교대 방면으로 달리던 시내버스가 유턴을 하던 SUV 차량의 왼쪽 뒷부분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자와 SUV 차량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버스 승객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
BRT 개통 이전 편도 기준 5차로였던 사고 현장은 현재 1차로는 버스전용, 2차로는 유턴전용이다. 경찰은 SUV 차량 운전자가 신호를 받지 않고 불법 유턴을 하려다가 1차로의 시내버스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양쪽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운전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해 봐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RT 2단계 구간 가운데 이번 사고 현장과 도로 구조가 흡사한 데는 국제신문 앞,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앞, 목화예식장 앞 등 3곳이 더 있다.
사고가 난 현대차 부산서비스센터 앞과 목화예식장 앞 도로는 상대적으로 차량 통행량이 적어 불법 유턴의 유혹이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 유턴 차량이 적어 주행신호를 받은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급출발을 해 안전을 위협받는다는 운전자들의 제보도 있다.
사고가 나자 부산시는 사고 현장 도로의 구조적 문제점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차로에서 유턴하게 되면 회전 반경이 넓어져 오히려 운전자가 편안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운전자가 신호를 무시하고 불법 유턴하면 사고를 막을 방도가 없다”며 “사고 구간의 신호체계 등 문제점이 있는지는 살펴보고 경찰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BRT 개통 이후 새로운 도로 구조와 신호 체계에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시와 경찰의 안전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40대 운전자 A 씨는 “유턴 신호를 받으려고 대기하다가 1차로에서 쌩쌩 달리는 시내버스를 보면 한번씩 위협을 느낄 때도 있다”며 “시와 경찰은 시내버스와 충돌하거나 보행자를 충격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이 있는 지점에서는 운전자가 각별한 주의를 할 수 있도록 경고 및 주의 표식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