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 후에는 2주간 등교 중지
- 부산지역 대학 유학생 5500명
- 개강 앞두고 2000명 입국 예정
- 학교별 기숙사 수용 방침이지만
- 여력 안되는 대학도 있어 고심
- 市, 핫라인 가동해 방역 강화
다음 달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고자 입국예정일이 확정되지 않은 유학생에게 1학기 휴학을 권고하고, 입국하면 2주간 등교를 중지하도록 했다. 부산시도 16개 구·군, 지역대학과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6일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7만1067명이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 1만9742명이 체류 중이다. 부산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5399명이다.
교육부는 입국예정일이나 국내 거주지를 확정하지 못한 유학생에게는 1학기에 휴학 또는 원격수업을 받도록 권고했다. 또 입국하는 학생은 특별입국 절차에 따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반드시 소속 대학에 입국 사실을 보고하게 했다. 입국 후에는 대학이 1인 1실을 원칙으로 기숙사를 배정하고, 2주간 등교를 중지하게 했다.
기숙사가 아닌 원룸 등 자가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입국 때 휴대전화에 설치한 ‘자가검진 앱’에 발열 여부 등을 등록하게 했다. 응답하지 않는 학생은 보건소와 지자체가 관리한다.
부산시도 지난 14일 지역대학, 구·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었다. 시는 이달 중 부산에만 중국인 유학생 2000여 명이 입국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미 입국해 시내에서 체류 중인 유학생은 약 580여 명이다. 이들 중 코로나19 잠복기(14일)가 경과하지 않은 학생은 교내 기숙사나 자가에서 격리 중이다. 잠복기가 지나지 않은 유학생은 기숙사에 수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일부 대학은 여력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한다.
부산대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이 950여 명인데, 이 중 160여 명만 이번 학기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유학생을 모두 기숙사에 수용할 여력이 없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이 아니면 자가격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부에 숙소를 마련하는 방법도 예산 부담이 너무 커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부산대는 유학생이 입국하지 않아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학부생도 첫 학기부터 휴학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은 입국하는 유학생에게 기숙사에 입소해 통제를 받으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부경대 동서대는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을 모두 기숙사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 동의대는 이달 중 입국하는 학생은 기숙사에 수용하고 다음 달부터는 외부 숙소에 수용할 계획이다. 동아대 중국인 유학생은 전체 240여 명 중 현재 국내에 있는 60여 명 중 3명을 기숙사에서 관리 중이며, 나머지 180여 명은 입국하는 즉시 기숙사 또는 자가에서 격리 조처할 예정이다.
시는 구·군, 대학과 핫라인을 가동해 기숙사 식당, 학교 주변 지역 등 방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유학생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확인할 열화상 카메라 등 장비 구비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에 시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