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발인…학교서 추모식
- 학생회 십시일반 300만 원 전해
해외 승선 실습 중 목숨을 잃은 한국해양대 정모(21) 씨의 빈소가 부산지역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차분하고 엄중한 분위기 속 유족의 깊은 슬픔이 새어 나왔다.
16일 오후 부산 수영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씨의 빈소에서 유족이 힘겹게 말문을 뗐다. 정 씨의 삼촌은 “며칠 동안 정신이 없었지만 먼 타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코로나19 여파 탓에 힘든 일정이었는데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아이를 부산으로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다”고 슬픔을 억누르며 말했다. 고인을 잃은 유족의 황망한 심경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정 씨의 삼촌은 “지난주에 조카의 남동생이 고등학교 졸업식을 했는데 가족이 인도네시아에 가 있어 챙길 겨를도 없었다. 형의 죽음에 동생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제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유족과 한국해양대, 선사 관계자 등 7명도 함께 빈소를 지켰다. 공식적인 조문은 17일 오후부터 받을 예정이다. 유족은 애초 17일 오전 시신 부검이 끝나면 빈소를 차릴 계획이었지만 차가운 영안실에서 혼자 있을 아이 생각에 하루 일찍 장례식장을 꾸렸다. 정 씨의 삼촌은 “우리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지만 수사기관도 철저하게 조사해 억울함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해경은 부검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정 씨가 탔던 배의 선장과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부검 결과는 한 달 정도 뒤에 나온다. 우선 선장 선원 등을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치사 부분이 있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진행된다. 발인 당일 병원에서 출발해 고인이 살던 집을 거쳐 모교인 한국해양대를 방문한다. 장지는 부산 연제구의 한 사찰로 알려졌다. 한국해양대는 발인 날짜에 맞춰 학교 주관으로 추모식을 지낼 계획이다. 한국해양대 해사대 학생회는 재학생들로부터 조의금 300만 원가량을 모아 유족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진룡 임동우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