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부 측 예산 항목 변경 실수로
- 약속된 4월 넘겨 7월돼야 가능
- 검침원 100여 명 “허탈하다”
부산지역 수도검침원의 정규직 전환(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7일 자 10면 보도)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안일한 행정처리로 지연되면서 검침원이 강력하게 반발한다.
17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시 수도검침원의 정규직 전환 시기는 노사가 합의한 오는 4월보다 3개월 뒤인 7월 이후 마무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검침원 109명으로 구성된 노조와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는 4월 정규직 전환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상수도본부가 지난해 민간위탁 예산으로 책정된 검침원 인건비를 급여 항목으로 변경하지 않은 채, 올해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정규직 전환이 지연됐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예산 항목을 미처 변경하지 못했다. 오는 7월 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시의회 동의를 받아 예산 항목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예산은 모두 확보된 데다 각 위탁업체에서도 정규직 전환이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계약을 연장해주기로 해 검침원이 받게 될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침원 노조는 상수도본부가 노사 합의를 어긴 것이라며 비판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상수도본부가 예산 미반영 등 행정처리상의 문제를 인정하고 검침원에게 양해를 구하기는커녕 사업소 및 민간업체와 검침원의 계약 연장을 몰래 논의했다”며 “뒤늦게 이를 안 검침원은 허탈함을 넘어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검침원은 매달 2000~3000여 곳의 가정과 사업체 등을 방문해 수돗물 사용량을 확인하고 수도요금 고지서를 전달한다. 이들은 업무 특성상 도보로 골목을 누비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회 노기섭(북구 2) 의원도 “정규직 전환만을 기다려온 수도검침원들의 상실감은 작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상수도본부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