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옛 해운대역 팔각정 철거, 전문가도 이견

“1987년 신축, 역사 길지 않아 문화재 가치 거의 없다” 주장에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20-02-17 22:17:58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당시 시대상 반영된 건축물
- 보존 필요성 충분하다” 반론도
- 구, 내달 찬반 토론회 열 예정

옛 부산 해운대역사(사진)의 철거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격화(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2면 등 보도)하자 해운대구가 토론회를 열어 공론화에 나선다. 특히 지역 사회에서 역사 보존과 철거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전문가 그룹도 찬반 논쟁에 가세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다음 달 옛 해운대역사 철거를 원하는 주민과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을 모아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토론회에서 옛 해운대역사 철거와 보존을 각각 주장하는 여론을 공식적으로 수렴해 구의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게 홍 구청장의 설명이다.

앞서 해운대구 18개 동의 주민자치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공원화 추진 비상대책위’는 역사를 철거해 넓은 광장을 갖춘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옛 해운대역사 보존 시민공원화추진연대 등은 부산의 관문 역할을 해온 옛 해운대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며 철거를 반대해왔다. 시 도시공원위원회는 역사를 유지하라는 자문을 해운대구에 전달했지만, 구는 기존 용역안대로 역사 철거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건축학계에서도 역사의 문화재적 가치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사학과 교수는 “옛 해운대역사는 1934년 개통 뒤 1987년 신축돼 역사적으로 큰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동해남부선 폐선으로 해운대역사와 함께 기능이 사라진 옛 송정역은 2006년 역사와 창고, 철로 등을 포함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1940년에 지어져 당시의 건축 양식이 반영됐고, 부속 창고는 유럽에서 유행하던 아르누보 양식을 띄고 있어 건축사적인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해운대역사는 그 역사가 길지 않고 건축사적인 가치도 크지 않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옛 해운대역사가 1970~198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건물인 만큼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동아대 김기수(건축학과) 교수는 “당시 한국건축은 군사정권에 의해 전통문화·정신을 강조하던 시기다. 옛 해운대역사도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박창배(건축학과) 교수는 “(옛 해운대역사의)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서적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학문적으로 문화재적인 가치를 판단해 이곳의 철거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시민 여론 등을 충분히 수렴해 공론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