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의심환자 음성 판정에 “휴~”…검사원들 바이러스와 사투

국내 확진자 발생 한 달, 부산보건환경연구원 가보니

  • 김준용 기자
  •  |   입력 : 2020-02-18 19:36:22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검체 한 개당 통상 4시간 소요
- 밤낮없이 검사해 퇴근도 못해
- 24시간 대기 비상근무체계 가동
- “남편 얼굴도 이젠 가물가물”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베트남을 여행한 40대 남성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발열 증상은 없었지만, 가슴 통증을 느꼈다는 이유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가 진행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은 발칵 뒤집혔다. ‘부산마저 코로나19에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불과 4시간 뒤 음성 판정이 나오자 부산시민의 걱정은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다.
   
18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코로나19 실험실’에서 감염병조사팀 직원들이 검체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코로나19의 빠른 검사 뒤에는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팀의 노력이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부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환자 대부분의 검사를 진행하는 기관이다. 최근 부산대병원과 씨젠의료재단에서도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시작했지만, 부산지역 구·군의 선별진료소에서 채취된 검체 대부분과 긴급을 필요로 하는 검사 상당수는 보건환경연구원이 맡는다. 하루 수십 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여기서 진행된다.

■한숨 돌릴 시간도 없어

검체가 들어올 때마다 보건환경연구원에는 긴장이 감돈다. 일선 선별진료소나 병원에서 채취된 검체는 3중으로 밀봉돼 차량을 통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진다. 이렇게 전달된 검체는 음압시설이 갖춰진 생물안전작업대에서 확인을 거치고, 밀폐공간인 ‘코로나바이러스 실험실’에서 개봉된다. 이후 검체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다. 통상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4시간가량이다. 박연경 주무관은 “검체에는 역학조사서가 붙어오는데, 어떤 의심환자에게서 채취한 것인지 내용이 들어있다”며 “해외여행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채취한 검체는 아무래도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성 판정이 난 검체를 두고도 한숨을 돌릴 시간이 없다. 검체 검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란 게 보건환경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새벽시간에도 검체 전달이 이어지면 퇴근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박은희 감염병조사팀장은 “다들 자신이 받은 검체는 직접 처리한다”며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며 24시간 대기체계를 유지한다. 시민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하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우린 확산 방지 최전선”

보건환경연구원 황인영 주무관은 지난해 9월 결혼한 ‘신혼’이다. 남편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주말부부다. 황 주무관은 지난 설 연휴 이후 남편을 만난 적이 없다. 검체 검사가 이어져 바빴던 탓도 있지만, 남편이 서울에 있다는 것도 이유다. 부산과 달리 서울은 확진자가 여러 명 발생해 남편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가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만약 남편을 통해 황 주무관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온다면 부산 코로나19 대응 기관의 기능이 마비될 수 있는 것이다. 황 주무관은 “보건환경연구원이 뚫리면 부산이 코로나19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는 것과 다름없다. 남편 얼굴도 잊어버릴 정도이지만, 확산 방지 최전선에 선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2. 2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5. 5‘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5. 5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6. 6'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7. 7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8. 8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9. 9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10. 10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6. 6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7. 7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2. 2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9. 9‘부캉이’ 수로 출구 부근까지 유도…그물 주위 맴돌며 바다로 안 떠나
  10. 10“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