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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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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분달습지(브리즈번시), 중국 마이포습지(홍콩시), 일본 쿠시로습지(쿠시로시).

세계 각국 도시가 품은 아름다운 습지다. 도시들은 철새들과 동식물의 보고인 습지로 인해 환경 친화도시라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수려한 경관을 지닌 습지를 탐방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소득까지 올려주는 고마운 존재다. 도시들이 습지 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세계적인 보호조인 흑두루미를 보러 순천만습지를 찾은 방문객이 한 해 500만 명을 넘는다.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창녕군도 1억 500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우포늪에서 따오기를 복원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해외 도시들도 철새와 자연 이미지를 로고로 만들어 도시를 홍보한다. 습지 보유 자체가 도시로서는 큰 복덩어리를 가진 셈이다.

2018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김해시의 화포천습지도 잘만 활용하면 시의 얼굴이 될 수 있다.

현재 화포천습지의 습지보호지역은 1.24㎢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몇 배 이상의 광활한 면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가 이 습지가 포함된 화포천을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변경했다. 향후 습지에서 낙동강까지 이어지는 농경지들이 모두 거대한 습지로 복원될 전망이다. 봉하·퇴래뜰은 물론 낙동강까지 아우러는 거대한 생태박물관이 탄생하는 셈이다.

이처럼 화포천습지는 중대한 기회를 맞고 있지만 시는 아직 복원과 향후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습지종합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철저히 보전해야 할 곳과 체험장 등으로 개방해야 할 지역 등을 세세하게 담는 작업을 이제부터 서둘러야 한다.

방심하면 화포천 습지 생태계가 자칫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화포천생태학습관 주변에 들어서 있는 건축물들이 이런 사례이다.

다행히 시가 불법 사례를 조사하고, 나아가 주변 토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은 적절한 조치로 본다. 김해시는 최근 시세가 급성장하면서 환경문제에 다소 소홀하기도 했다. 시가 화포천습지 보전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환경도시의 반열에 성큼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2부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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