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 “유사한 사례 보고 늘 듯”
- 文, 전국 시·도교육감과 간담회
- “아이들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
코로나19 기존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여행력도 없는 새로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뚜렷한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의료계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규모 유행이나 전파라고 단언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확진된 40번 환자(77세 한국인 남성)는 해외여행력과 코로나19 확진자 접촉력이 없다. 29, 30, 31번 환자도 마찬가지다. 이날 대구·경북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 중 15명은 31번 확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명은 31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 다니고, 1명은 병원 내 접촉자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객관적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며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와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정은경 중대본부장도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은 2차, 3차 감염자를 거쳐 유행으로 진행되는 국면”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과) 유사한 환자들의 보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지역사회 감염으로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감염) 초기부터 전염이 일어나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 노 총괄책임관은 또 “의심스러운 경우는 바로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사례정의를 확대하는 등 선제조처를 한 상황이고, 개정된 사례정의 6판에는 지역사회 확산 등을 감안한 조치를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대구가 지금 비상이지만 유사한 양상이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학교 당국도 긴장해 달라”며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과 교회 등과 같은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와 교육 당국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학교 휴업이나 개학 연기는 줄고 있지만, 아이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