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 추세였던 부산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올해 겨울 동안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찰이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100일 동안 총력전을 펼친다.

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44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명 에서 19명(76%)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중·동래·영도·동구·서구에서 사망자가 1, 2명씩 발생했다. 또 사상구 사망자 수는 4명에서 8명으로 배나 늘었다.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90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 115명보다 21.7% 줄었는데, 11월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운전행태·교통안전·교통환경 항목을 조사·분석해 계량화 한 국토교통부 교통문화지수 평가에서도 부산은 지난해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16위) 성적을 받았다. 특히 운전 행태 부분은 3년 연속 하위권으로 평가돼 시민 교통의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봄이 되면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교통사고 줄이기 100일 계획에 돌입했다. 우선 야간·새벽 시간대 보행자 사고 다발지에 캠코더,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과속 차량을 단속한다. 또 교통법규 위반이 잦은 지역에는 사이드카 안전기동팀 2개 팀을 투입한다. 중앙분리대, 안전펜스, 어린이보호구역 무인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도 보강·설치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교통 사망사고가 증가한 경찰서에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교통안전 진단팀을 신설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