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 유휴부지 공원편입 제안에
- 반대하던 환경단체도 긍정 조짐
- 학교측, 시에 도시계획 변경 요청
- 장애인 학부모단체 일제히 환영
부산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장애인 특수학교(국제신문 지난달 10일 자 11면 보도)를 장전캠퍼스에 짓고자 부산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훼손 논란 등으로 해당 사업은 2년째 표류했지만 최근 대학의 제안에 환경단체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접점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19일 금정구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위쪽 금정산 부지(1만4000㎡)에 특수학교를 짓겠다는 내용을 담은 도시관리계획 변경 서류를 시에 접수했다. 그동안 장애인 학부모 단체와 부산대는 이곳에 특수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금정산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해 대체 부지를 찾을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 추진을 반대했다.
부산대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상 4층 규모의 특수학교(중학교 9학급 고등학교 12학급 등 총 21학급 , 정원 138명)를 만들어 장애학생 대상의 문화·예술·체육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대가 소유한 이곳은 현재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수령 50년 이상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에 환경단체는 특수학교를 건립하면 환경 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반발해왔다. 이 때문에 이달 말까지 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면 부산대는 특수학교 설계비 명목으로 확보된 국비 약 13억 원(총사업비 324억 원)을 반납해야만 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부산대가 장애인 학부모 단체와 환경단체, 교육부와 부산시 등 특수학교 설립 부지 관계기관 협의회를 개최하면서 특수학교 건립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부산대 관계자는 “장전캠퍼스 내 유휴 부지 1만8000㎡를 공원으로 편입하고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내용을 환경단체에 제안해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후 부산진구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특수학교 건립과 관련한 단체 입장을 의논했다. 이날 환경단체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대체로 특수학교 건립을 수용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 학부모 단체는 환영했다.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장은 “특수학교가 생기면 장애인도 문화예술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수학교는 장애인에게 문화예술 생산의 주체로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 사업 추진과 관련해 부산대, 교육부, 환경단체 간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시는 관계기관(단체) 간 조속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김영록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