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버스로… 4시간40분 걸려
- 울산, 요금·소요시간 가장 높아
- 동남권 이용객의 접근비용
- 2025년 연간 8769억 원 추산
-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해답”
부산 시민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고자 쓰는 교통 비용이 편도에만 평균 6만7729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요시간으로는 울산이 5시간 8분으로 가장 오래 걸렸다. 교통요금과 시간가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동남권 이용객의 인천공항 접근 비용은 한해에만 7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연구원이 20일 내놓은 ‘동남권 여객의 인천공항 접근 실태 및 비용 분석’ 보고서에는 동남권 5개 시·도 주민 113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천공항 접근교통수단 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의 88%는 출발지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갔으며, 12%는 제3의 장소를 경유했다고 답했다. 인천공항으로 바로 간 811명에게 이용 교통수단을 물었더니 버스가 37.9%로 가장 많았고 철도(24.7%), 승용차(17.8%), 항공기(15.4%)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데 부산은 항공기 이용 비율이 31.9%로 평균을 크게 웃돈 반면 울산은 승용차로 간다는 비율이 23.6%로 5개 지역 중 가장 높았다.
교통요금은 편도 기준 평균 6만462원(왕복 12만924원), 소요시간은 4시간40분이었다. 요금과 소요시간 모두 울산이 가장 많았다. 울산 거주민 교통요금은 평균 7만3279원이었고, 소요시간은 5시간 8분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자가용 이용 비율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수도권 주민이 평균 2만4163원 든 것으로 추정된 것에 비하면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부산과 울산은 전남(6만2796원)보다도 더 많이 들었다. 제3의 장소를 경유했다가 인천공항으로 간 이유로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느라’가 60.8%로 가장 많았다. 비행 일정 때문에 일부러 다른 장소에 들렀다 간다는 의미다. 인천공항 접근 시 불편사항에 관한 질문(복수응답)에서도 ‘접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른 경우가 54.4%로 가장 많았다. ‘접근하는 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32.3%로 뒤를 이었다.
인천공항을 이용한 동남권 시·도민 비율과 소요 시간을 바탕으로 접근비용을 추산하니 2018년 기준 732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비용은 2020년 7145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2025년엔 8769억 원, 2030년 1조711억 원, 2035년 1조2190억 원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동남권 여객의 추가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연구원 이은진 연구위원은 “객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인천공항 접근비용을 재산정해 과거의 추정치를 보완했다”며 “관문공항을 건설하면 한 해 수천억 원의 이동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