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댓글에 ‘더러운 중국인’ 상처…서로 미워하는 상황 빨리 끝났으면”

부산 체류 중국인 유학생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2-20 20:06:31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눈치보여 집 밖을 나오기 힘들다
- 완전 퇴치 때까지 함께 노력해야”

“인터넷을 하다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사를 봤더니 ‘더러운 중국인’이라는 댓글이 있었어요. 중국인도 피해자인데 덮어놓고 욕을 하니 상처가 됐습니다. ‘한국이 발병지였다면 중국 사람도 한국인이 입국하는 걸 싫어했겠다’고 생각하면서 이해하려고 해요. 하지만 덮어놓고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이 상황이 끝나기만 바랍니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원한 코로나19의 감염 공포가 점차 확산하는 데다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까지 시작되면서 국내에 체류 중인 중국인을 향한 이유 없는 비난이 쏟아진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지난 2일 입국해 자가격리했다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17일 격리해제된 부산 체류 중국인 유학생 A(여·25) 씨에게 심경을 들어봤다. 부산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조교로 근무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27일 고향인 중국 윈난성으로 갔다. 춘절 연휴를 보내고 상하이를 경유해 한국에 돌아오는 동안 A 씨는 10차례 넘게 체온 검사를 받았다. 김해공항에서도 다른 나라와 분리해 입국 절차를 거쳤고,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다는 확인서에 서명하고서야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한 A 씨에게 학교는 체온계 등 물품을 전달하고 생활수칙을 안내했다. A 씨는 매일 오전 9시 체온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학교에 보고하고, 식품 등 생필품은 인터넷으로 주문해 집 안에서 2주를 지냈다. A 씨는 “매우 답답했지만 4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어를 많이 배워서 생활에는 불편한 점이 없었다. 다만 한국어가 서툰 다른 유학생은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어가 유창한 덕에 생활은 편했지만 중국인을 향한 비난, 욕설 댓글을 다 이해할 수 있어 마음의 상처는 컸다. A 씨는 “주변 사람은 잘해주지만 거리에서 타인이 내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게 두렵다. 어머니도 밖에서는 중국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요즘은 퇴근하면 곧장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A 씨는 아직 한국에 입국하지 않은 유학생 친구에게는 휴학을 권유한다. A 씨는 “지금은 누구를 비난하는 것보다 치료 방법이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부산에 왔더니 마스크를 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중국인 한국인 가릴 것 없이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이 중국인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현장지원반을 편성,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17개 대학에서 점검을 시작했고, 다음 주부터는 중국인 유학생이 50명 이상 1000명 미만인 105개 대학에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가수 김호중팬클럽 ‘그레이스방’ 회원들,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 성금 전달
  5. 5'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6. 6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9. 9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10. 10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 1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2. 2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3. 3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4. 4[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5. 5“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6. 6[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7. 7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8. 8李 유엔연설 “한반도 종전 위해 당사자 대화하자”
  9. 9민주 “조희대의 내란” 국힘 “더 가면 李탄핵”
  10. 1010대 부산시의회 의정모임 해양·이동 문제 집중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3. 3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4. 4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5. 5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6. 6[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7. 7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8. 8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9. 9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10. 107000피 사수했지만 ‘전강후약’…연휴휴장 속 美中정상회담 촉각(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3. 3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4. 4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5. 5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6. 6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7. 7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8. 8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9. 9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10. 10북구, 오태원 전 구청장 수사의뢰…‘쑥뜸방’ 과태료·변상금 부과 절차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