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사생활 침해·갑질” 반발
- 타 지자체서도 “이해 안돼” 반응
- 구, 결국 강제 가입 계획은 철회
부산 동구가 소속 공무원의 SNS 가입 여부를 전수 조사하면서 논란이 인다. 구는 구정 소식을 널리 홍보하고자 직원의 SNS 가입 여부를 조사하고자 하는 반면 공무원노조는 SNS 가입 여부는 사생활 영역으로, 구의 전수 조사는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구는 직원들의 SNS 가입 현황을 부서장이 확인해 21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0일 밝혔다. 구는 공문을 통해 ‘부서장께서는 소속 직원들이 우리 구의 공식 소셜미디어(5종)에 가입해 SNS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 바라며, 직원들의 가입현황을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구는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채널 ▷유튜브 등 총 5개 공식 SNS채널을 운영 중이다.
구가 운영 중인 SNS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231명, 유튜브 구독자는 195명에 불과하다. 이에 구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직원의 가입을 독려하고자 가입 현황의 전수 조사에 나선 것이다.
공무원 노조는 구의 이러한 방침에 즉각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동구지부는 “구가 부서장에게 직원들의 5개 SNS 가입 여부를 0, X로 표시해 제출하라고 했는데 개인의 SNS 가입 여부를 파악하고, 또 가입을 독려하는 게 현 시대에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구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정 홍보에 직원 SNS를 활용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인데, 사생활 침해는 물론 전형적인 ‘직장 내 갑질’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공식 SNS 활성화를 위해 현황만 파악하려고 했다”면서도 “다만 직원들이 부담을 가지니 SNS에 강제로 가입하는 계획을 철회하고 독려만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구의 이러한 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 구 관계자는 “우리도 SNS 팔로워나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동구처럼 직원들의 SNS 가입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강제 가입하게 하는 방안은 검토조차 해 본 적이 없다”며 “SNS 이용은 지극히 사적 영역인데, 동구가 왜 저런 조처를 취했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