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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적 끊긴 도심·썰렁한 백화점…멈춰버린 일상생활

유동인구 줄어든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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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아이스링크 고객 급감
- 차량 북적이던 주차장 한산
- 관광객 “예정보다 빨리 귀가”

- 확진자 나온 해운대보건소
- 의심증상 호소 시민 북적
- 확진자 거주 아파트 주민 ‘방콕’

부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자 주말 시내 대형 쇼핑몰, 관광지는 ‘유령 도시’로 변했다. 확진자가 나온 해운대구보건소에는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에서 주말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도시 전체에 적막감이 흐른다. 사진은 23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23일 오후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아이스링크장을 찾은 시민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주말이면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북적이던 곳이지만 이날 오후 방문자는 10여 명 수준이었다. 백화점은 지하주차장부터 한산했다. 주말이면 차량으로 항상 북적였지만 이날 주차 공간은 텅텅 비었다. 백화점 내부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백화점 직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주말 갑자기 방문객 수가 엄청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센텀시티몰에 소재한 어린이 직업체험 공간인 ‘키자니아’에도 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키자니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이야기해줄 수는 없지만 방문자가 눈에 띄게 감소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남로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평소 주말보다 인적이 드물었다. 부산아쿠아리움에 들어가는 시민은 드문드문 보였다. 부산아쿠아리움 직원은 입구에서 입장 손님의 체온을 측정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남에서 왔다는 관광객 김모(여·36) 씨는 “부산이 좀 안전할 것이란 생각에 친구와 여행을 취소하지 않고 왔는데, 상황을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온 해운대구보건소에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시민의 방문이 이어졌다. 한 30대 남성은 “부산 4번 확진자가 다녀간 배스킨라빈스 해운대좌동점을 같은 시간에 이용했다”며 검진을 요구했다. 이 남성은 “지인 5명과 해당 점포를 찾았는데 다음 날 기침 가래 등이 엄청나 이상함을 느꼈다. 당시 아직 부산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가볍게 넘어갔다”며 “어제 관련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라 지인의 카드 결제 시간을 보니 동일한 시간대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보건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5번 확진자가 다녀간 해운대구 청산곱창을 방문한 뒤 발열 증세 등을 호소한 시민도 보건소를 찾았다. 다행히 5번 확진자가 다녀간 19일 이후인 21일 해당 점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체온을 쟀는데 정상이고 별다른 증세가 없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거나 단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 등 30여 명이 보건소를 찾았다.

4번 확진자의 거주지로 알려진 해운대구 경남선경아파트는 한산했다. 단지 내 유동 인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세대별 방역을 위해 돌아다니는 보건소 직원만 가끔 눈에 띄었다. 해당 아파트 한 경비원은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깥으로 나오는 주민이 드물다. 차를 타고 외출했다 돌아온 경우에는 대형마트를 방문했는지 라면 등 먹거리를 가득 들고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산책을 나온 한 주민은 “걱정스럽긴 하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별문제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해운대구 좌동행정복지센터가 경남선경아파트 전체를 방역한 데 이어 해운대구보건소도 이날 추가로 방역을 진행했다. 해운대구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거주하는 관할 구역 내 다른 아파트도 소독 등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는 지난 22일 부산 1번 확진자가 다녀간 목욕탕과 식당, 편의점, 온천교회, 약국, 메가마트 등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진행했다. 확진자가 다녀가진 않았지만 주민이 집단으로 모이는 시설인 동래구 국민체육센터, 동래읍성도서관, 21개 경로당,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잠정적으로 문을 닫는다.

김진룡 임동우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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