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보미 고용도 쉽지 않아
“남편과 저는 맞벌이 중인데 양가 부모님은 부산에 살지 않아요.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데 무턱대고 연차부터 쓸 수도 없고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김은정·가명·35) “어린이집에서 긴급 보육이 가능하다고는 해요. 그런데 우리 아이만 외롭게 보내는 것도 부모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박우근·39)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보육 현장도 아우성이다. 부산지역 초·중·고교가 학사일정을 멈추고 어린이집이 휴원에 돌입하면서 커다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16개 구군의 1855개 전체 어린이집을 24일부터 29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원생의 가정보육이 원칙이다. 조부모님 등이 돌봐주실 수 없는 맞벌이 가정 등 부득이한 경우에는 원생을 어린이집으로 보내면 긴급보육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취학 아동을 둔 3040세대 맞벌이 부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장 부부가 번갈아 가며 연차휴가를 쓰고 아이 돌보기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려워 아이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가정이 많다. 4세 자녀를 둔 30대 여성은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된다. 왜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심각성을 모르는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권하고 어린이집으로 등 떠미는 것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사무직에 종사 중인 30대 남성은 “5명의 팀원 중 3명이 미취학 아이를 둔 직원이라 눈치 보느라 연차 쓰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코로나19가 이미 전국적으로 퍼진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들 돌보미가 외부활동을 하다가 자신의 집에 방문한 뒤 자신의 자녀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친정이나 시댁 등 소위 ‘어머님 찬스’를 요청해야 하지만, 중장년층 역시 감염을 우려해 국내 이동을 꺼리는 상황이다. 설사 손주를 돌보겠다고 나서는 부모가 있더라도 대중교통과 다중밀집시설 등을 거쳐 이동하며 바이러스를 자녀에게 옮길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 때문에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