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경상대병원 등 36개지만
- 당장 가동 가능한 곳 19개 불과
부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들을 격리하기 위한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음압병상은 압력을 주변보다 낮춰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 전염을 막는 병실을 뜻한다. 감염병 환자의 격리·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핵심 시설이다.
| |  |
| 23일 부산 해운대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산의료원 25병상, 부산대병원 26병상 등 모두 51개다. 만약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18개 병상이 더 확보된다. 동아대병원(3병상) 고신대병원(3병상) 부산백병원(5병상) 해운대백병원(7병상)이 갖춘 음압병상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음압병상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부산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의료원 전체를 비우면 음압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더라도 540병상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 관계자는 “원래 1인 1병실이 원칙이지만 격리병실이 모자랄 때는 같은 감염병에 걸린 환자를 병상으로 구분해 입원시키기도 한다”며 “부산의료원의 경증환자에게는 퇴원을 권유했고, 중증환자는 인근 민간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 주까지 현재 부산의료원 입원 환자는 대부분 퇴원하거나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이렇게 조처하는 것은 23일 부산지역에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의 경우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던 신도 중에서 잇따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23일 발생한 총 16명의 환자 중 8명이 온천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는 음압병상을 운영하기 위한 인력은 의사 77명, 간호사 348명 등으로 충분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병상과 의료진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경남은 부산보다 상황이 다소 열악하다. 경남도에는 총 36개의 음압격리병상이 있다. 진주경상대병원 4개, 마산의료원 8개, 양산부산대병원 13개, 창원경상대병원 6개, 마산삼성병원 5개 등이다. 하지만 마산삼성병원의 경우 현재 음압격리병상을 결핵 환자 3명이 이미 사용하고 있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음압격리병상은 33개뿐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미 사용 중인 14병상을 제외하면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은 19개에 그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 2016년 완공된 마산의료원을 비상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마산의료원은 300병상을 확보 중인데 이 가운데 일부를 격리 병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음압격리병상을 운용하기 위한 인력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기존 음압격리병상이 부족할 경우 마산의료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호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