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새 병원·보건소 3곳 찾아
- 코로나19 검사 긴 대기에 포기
24일 새벽 보름간 발열 없이 지속된 기침이 도져 잠에서 깼다. 잠결이었지만 갑자기 코로나19가 떠올라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급한 기사 보고를 마치고 출입처 인근 개인병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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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부산 연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
먼저 온 3, 4명이 마스크를 쓴 채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발열 체크를 한 뒤 진료를 기다리는데 직장 선배로부터 문자가 왔다. 기자들 사이에 ‘국제신문 이승륜 기자가 가슴 통증으로 선별진료소 갔다’는 헛소문이 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시민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마스크를 낀 의사가 증상을 물었다. “보름간 맑은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다 안 하다 반복한다. 이틀 전부터 기침할 때 오른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했다. 의사는 5일치 감기약만 처방했다. 단순 감기라는 진단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100여m 떨어진 또 다른 내과 전문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이곳 의사 역시 “독감이면 그렇게 오래 기침을 견딜 수 없다. 독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단순 감기로 진단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근처 연제구보건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시민이 선별진료소 앞 대기 의자에 앉아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색 보호구를 착용한 보건소 직원이 “발열이 있느냐”고 물었다. 증상을 설명하니 “불안해서 오신 것 같은데, 검사를 받으려면 68번 대기표를 받는다”이라고 안내했다. 대기자 상당수가 감기 증상에 놀라 진료소를 찾았다고 했다. “오후 늦게나 검사가 가능하고, 운이 나쁘면 당일 검사를 못 받을 수 있다”는 보건소 직원의 말을 듣고 검사를 포기한 채 일터로 발길을 돌렸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