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걱정·우려 이해 하지만
- 바이러스 집단 취급 실망스러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부산지역 최대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 중국인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생겼다.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한 매장 입구에는 ‘노 차이니즈’, ‘노 중국인’이라는 문구가 영어와 중국어로 적힌 종이(사진)가 붙어 있었다. 이 종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 출입을 제한하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는 글도 함께 적혔다. 이 업체 대표 A 씨는 “평소 중국인들이 10여 명씩 몰려다니면서 상품을 구경하고 간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불안한 마음에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게 됐다”며 “인근 매장에서 이 종이를 나눠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는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매장들도 아직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종이는 붙지 않았지만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다른 업체 B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에서도 속출하는 만큼 불안하다. 우리도 중국인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본 중국인 C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한국 현실을 감안할 때 이해는 하지만 중국인을 바이러스 집단으로 여기는 행태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부산대 김영(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전염력이 너무 강해 시민에게 공포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포심이 혐오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