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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한국사회의 민낯, 세계도 공감했다

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27 면 참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24 19:10:1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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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101년의 한국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은 세계 영화산업의 본고장 할리우드에서 92년간 드리워진 장벽을 걷어내면서 세계 영화사에 색다른 기록까지 새로 새겼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아카데미상에 꾸준히 도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적도 없었다. 이미 유럽의 유명 영화제 등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은 커지고 있지만, 백인이 주류를 이룬 오랜 전통의 아카데미상은 ‘남의 잔치’에 불과했다. 그런데 영화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물론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무려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주목받았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현실이 되면서 세계 영화사에 한 세기 가까이 지켜온 완고한 전통이 깨지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영화 ‘기생충’은 ‘빈부 격차’를 조명한 작품이다. 만국의 공통 이슈인 빈부 격차 문제를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무섭고 이상한 가족’을 통해 풀어냈다. 다양한 상징과 은유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줄거리를 곱씹게 한다. 그래서 비록 트로피는 받지 못했지만, 아카데미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이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봉 감독이 자신의 7번째 장편 ‘기생충’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주류로서 세계 톱 감독 반열에 우뚝 섰다.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고, 동시에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64년 만에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는 새 기록도 썼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처럼 영화사에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기고 끝났다. 전 세계 영화계에 새 변화를 일으킨 시작점이 된 한국 영화의 힘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 믿는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미국에 이민 온 아버지는 여덟 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이 혹 모국어를 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모르면 안 된다. 알겠지?”

아버지는 틈만 나면 지혜와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지혜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려고 화장실에 갈 때나 잠을 자기 위해 누워있는 시간 등 틈만 나면 영어 단어를 외우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런 어린 딸의 노력을 애처롭게 여긴 어머니는 TV나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는 것으로나마 도움을 주려 했습니다. “지혜야, 일어나 봐, 괜찮니?” 어느 날 밤 자는 지혜를 어머니가 깨웠습니다. 가까스로 눈을 떠 보니 악몽을 꾸었는지 잠옷이 땀으로 젖어 있었고 그녀를 깨운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어린 딸이 남의 나라말을 배우려고 안간힘을 쓰더니 잠꼬대까지 영어로 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지혜야,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 사람입니다.” 지혜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아버지가 한 번 더 물었습니다. “큰 소리로 대답해 봐라.” 지혜는 오기가 나서 크게 외쳤습니다. “한국 사람입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래, 행여 네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사람이 근본을 모르면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그런 아버지 덕택에 김지혜 씨는 현재 재미 변호사가 돼 한국 교민 사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김연아 방탄소년단 봉준호’. 이들은 가장 한국다운 것이 전 세계에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가장 한국다운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것이 세계의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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