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들 “비행기 띄우면 적자”
- 대구 공항은 사실상 잠정 휴업
- 국토부, 긴급자금 지원 계획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항공기 이용이 대폭 감소했다. 각 항공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지방공항부터 비행기 운항 횟수를 줄이면서 김해국제공항의 시름이 깊어진다.
김해공항 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이달(지난 24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가 34만3409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1만2336명)과 비교해 62%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87만502명으로, 전년(99만2505명)과 비교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국내 감염이 본격화된 이달은 급감한 것이다.
항공기 이용 수요가 줄자 각 항공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시적으로 항공기 운항 횟수를 축소한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매주 404편의 운항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여러 항공사가 항공편을 줄여 다음 달 초 기준으로 동남아 6개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132편으로 준다. 동남아 노선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특히 씨엠립(캄보디아) 등 7개 노선은 일부 감축이 아닌 운휴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달까지 11개 노선, 주 176편이 운항했으나 현재 국적사는 모두 운휴했고, 외항사 중에서는 중국국제항공이 부산~베이징 노선(주 4편)을 유일하게 운항 중이다.
김해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들은 경영난으로 감편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비행기를 띄우면 큰 비용이 발생한다. 승객이 없어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선 비행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주춤했던 김해공항 이용객 수의 감소 폭이 훨씬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2018년 1347만769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지난해는 1327만9882명으로 1.5% 하락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감소가 우려된다.
저가항공(LCC)을 중심으로 노선을 꾸려온 지방공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게 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공항은 국내·외 노선이 잇따라 운휴에 들어가 사실상 잠정휴업 상태다. 충북 청주공항은 국제선 14개 노선 중 1개 노선만 운항 중이다. 이로 인해 지난 10일 기준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3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9157명)과 비교해 58.5%나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경영난을 겪던 항공사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한 저가항공 관계자는 “작년에는 주요 수익원이던 일본 노선을 운영할 수 없어 곤란을 겪었다. 올해는 대체 노선인 중국 동남아 쪽은 물론 노선 전체가 침체했다”며 “정부 지원 없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도 한동안 어려움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에 제때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말 김해공항에 취항 예정인 핀에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계획대로 부산~헬싱키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