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켰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 일상을 지켜내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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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 BNK부산은행 연산동금융센터가 제공한 두유(왼쪽)와 국제식품이 전달한 갈비탕 팩 상자가 놓여 있다. |
25일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등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을 맞은 대구를 응원하는 수많은 글이 게시·공유됐다. 누리꾼들은 ‘#힘내요 DAEGU’ ‘#힘내라 대구·경북’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대구는 위기에 더욱 강해져요” “다 같이 힘내요” 등 응원 글을 올렸다. 지난달 20일부터 36일째 매일 코로나19 상황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응원하는 글도 쏟아진다. 트위터에는 ‘#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 해시태그가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나날이 수척해지는 정 본부장을 걱정하는 글도 퍼졌다.
전날 부산에서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병원 전체를 봉쇄하는 조처)된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에는 성원이 답지했다. 향토기업인 국제식품의 정창교 대표는 이 병원에 반조리 식품인 갈비탕 패키지 500개를 보냈다. 환자와 함께 격리된 직원과 의료진 100여 명이 일곱 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병원과 가까운 BNK부산은행 연산동금융센터도 환자가 먹기 좋은 두유 50만 원어치를 기부했다. 아시아드요양병원 박동만(60) 원장은 “두 업체에서 먼저 도울 것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모두 격리된 상태에서 일을 하느라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건강식을 보내줘서 말할 수 없이 고맙고 힘이 난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지역 무료 급식소 운영은 ‘올스톱’됐지만 일부 봉사자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할 노숙인이 눈에 밟혀 급식 봉사를 계속한다. ‘밥퍼 공동체’의 손기호(63) 상임이사 등 일부 봉사자는 부산역 인근에서 매일 저녁 노숙인에게 도시락과 빵, 따뜻한 차를 나눠준다. 손 이사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노숙인이 식사마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더욱 취약해지지 않겠느냐”며 “노숙인에게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법도 함께 알려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22명)가 나온 동래구는 지난 21일부터 밤낮 할 것 없이 방역작업 중이다. 보건소 방역단, 동 자율방역단, 통장 등으로 구성된 안전관리단, 구 방역단 등 590명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시설과 인접 지역, 전통시장, 경로당, 어린이집 등을 집중적으로 방역한다. 특히 확진자 23명이 나온 온천교회가 소재한 온천1동 주민센터는 주민 40명으로 4개 조를 구성, 주말도 없이 온천교회와 인근 지역에 소독을 진행한다. 주민센터 직원 14명 가운데 절반은 일상 업무를 제쳐두고 방역에 올인한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김명찬(53) 경위는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보며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와 싸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련 정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가짜뉴스도 발 빠르게 전파되는 상황이다. 김 경위는 가짜뉴스로 확인되면 1차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를 요청하고, 경우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다. 김 수사관은 “해당 뉴스가 시민에게 불안감을 줬는지를 따진다. 개인정보가 포함됐거나 공공기관의 공문서가 유출돼도 수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 법 위반 사이를 판단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정확한 정보가 유통돼야 코로나19 위기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는 대구에 의료진 파견을 검토한다. 시의사회 관계자는 “대구시의사회에서 의료진 지원을 요청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이승륜 김민정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