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하동고등학교 윤주석(尹柱石· 1889~1954) 전 교장의 항일 독립운동 행적이 발견돼 정부에 서훈을 건의한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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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안희제 선생. 맨 오른쪽(원내) 윤주석 선생(1924년).
하동군 제공 |
윤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의 독립자금 창구 역할을 했던 부산 백산상회에서 조직과 자금을 총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은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윤 선생의 막내딸 윤덕연(여· 81·전 부산 토성초등학교 교장) 씨가 제공한 유고집과 유품을 통해 확인했다.
윤 선생은 1915년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 상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백산상회 서기로 들어가 백산 안희제 선생과 호형호제하며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고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비밀리에 전달했다. 1920년대에는 경남은행 하동지점에서 7년간 근무하며 어음 할인을 통해 독립자금 송금도 맡았다.
또 하동에서 ‘섬강한시회’를 주관하며 안희제(건국훈장), 방정환(아동문학가·건국포장), 이승훈(전 동아일보 사장·건국훈장) 등과 함께 독립자금을 모집하면서 상하이 임시정부의 국내 비밀조직 구축에도 힘썼다.
특히 1919년 11월에는 부산에서 기미육성회 설립의 실무를 맡았는데, 기미육성회는 가난한 청년 인재에게 외국 유학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장학회였지만 실제로는 일경의 감시를 따돌리고 독립운동을 하려는 청년들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중국 등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1947년 하동중학교를 설립해 기성회 사무국장, 하동향교 장의, 1949년 남해군 설천초등학교 교장과 1953년 하동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자료를 제공한 막내딸 윤덕연 씨는 “아버지께서 업적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셨기 때문에 치적을 멀리한 삶에 누를 끼치는 것 깉아 조심스럽다”며 “더 시간이 지나면 의로운 행적이 잊혀질 것 같아 하동군의 독립운동가 재조명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윤상기 군수는 “독립운동과 인재 양성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숭고한 뜻이 계승돼야 한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부 서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