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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백골로 발견된 여성…함께 살면서도 몰랐던 엄마·언니

재개발 주택서 50대 시신 나와…지적장애 가족들, 모른 채 생활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0-02-26 22:05:25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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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척이 뒤늦게 발견해 경찰 신고

부산지역 주택 재개발 구역에서 반 백골 상태의 50대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여성은 어머니, 언니와 함께 살았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이들은 시신이 부패될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그대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부산진구와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43분께 부산진구 한 재개발구역 내 주택에서 A(여·56)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친척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 씨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백골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어머니(83), 언니(58)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지적장애가 있어 A 씨가 숨진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오랜만에 A 씨의 집을 찾은 친척에 의해 A 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재개발구역 내 A 씨 가족 공동 명의의 주택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어, 이들은 집 두 채를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구와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는 온도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추정 시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씨 가족은 등록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어서 당국의 사회복지망을 벗어나 있었다. 구 관계자는 “A 씨 가족이 생활고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씨가 숨진 이곳은 재개발사업으로 이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대부분 빈집이고, 주민도 거의 없다. 재개발구역 조합 관계자는 “과거 이주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A 씨 집을 수차례 방문해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문도 열어주지 않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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