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부터 21명 생활 중
- 시 “주거지와 멀어” 우려 일축
- 주민충돌 예방 위해 경찰 배치
부산시가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 자가격리하는 대상자 일부를 북구 금곡동 인재개발원에 수용해 주민이 반발한다. 인근 주민은 시와 북구가 사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잇따른 문의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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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가격리 대상자 일부를 북구 금곡동 인재개발원에 수용했다. 사진은 인재개발원 전경.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시는 지난 9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자 21명을 인재개발원에 격리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인재개발원에서 생활 중인 자가격리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거나 다녀간 시설에서 근무한 노동자다. 시가 이들에게 인재개발원을 제공한 이유는 이들이 2주간 자가격리를 할 주거지가 마땅치 않은 등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시설 내 자가격리 대상자가 홀로 생활할 방 64개를 확보했다. 시는 격리 대상자 관리를 위해 24시간 간호사를 상주시켜 아침, 저녁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측정한다. 시는 격리자가 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면 곧바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인재개발원이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자가격리 대상자와 주민이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인재개발원이 소재한 금곡동의 주민은 충북 진천, 충남 아산처럼 격리시설 지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일방 행정’이라고 비판한다. 금곡동 주민자치회 이수재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와 구가 주민과 논의치 않고 정신질환자 생활 시설 건립을 추진한 사례가 있어 일부 주민이 불만과 우려를 제기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국가적 비상사태임을 잘 알지만 사전에 주민에게 양해를 구했다면 괜한 소문이 돌고 불안이 커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곡동 주민은 시뿐만 아니라 북구의 대처에도 불만을 토로한다. 금곡동에 직장을 둔 A 씨는 “지난 25일 구에 인재개발원에 자가격리자가 있는지 물었으나 구는 보건소에 물어보라고 했다. 보건소는 계속 물어도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시가 소유건물을 격리시설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구가 나서 주민에게 알릴 수 없었다.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인재개발원 주변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시설 보안과 더불어 혹시 모를 주민과의 충돌을 예방하고자 인재개발원에 인력을 배치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