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언제 끝날지 기약도 할 수 없는 혼란과 불안의 연속이다. 의료 전문가에게서 앞으로 전망과 개인 대처법에 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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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식 교수(왼쪽), 옥철호 교수 |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정동식 교수(감염관리실장)는 이 사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확진 환자의 80%가 대구·경북인데 이 지역 환자 수가 줄어야 한다. 확진 환자가 많은 중국을 통한 재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토착화해 계절성 독감처럼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신종 바이러스여서 다가올 여름에는 소멸된다고 단언할 수 없어 낙관론으로 대처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응책으로는 취약계층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사·진단을 빨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무엇보다 최근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한 항바이러스제(렘데시비르, 아비간)를 검증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신대병원 호흡기내과 옥철호 교수는 정부가 ‘종식 선언’을 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인 만큼 손 씻기, 마스크 하기 등 ‘생활방역 일상화’를 강하게 요청했다. 그는 “발생국인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은 위중한 상황이다. 소멸 시기는 누구도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염성은 메르스의 12배, 사스의 3배에 달한다. 가족을 통해 고령자·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가 가래 형태로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이 가벼운 증상기(약 4일 정도)에 많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위에 감염시킬 수 있다. 그는 “병에 걸렸는지 잘 모를 때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하니 3월에도 대규모 모임, 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비말(침, 콧물)이 2m 이내에 도달하니 거리 두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확진자 동선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그 시점에 같은 공간에 있었는지 확인하고 몸살, 감기 등 초기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 갈 것”을 권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