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신라 어민의 지혜가 오늘날 건강식 되는 스토리텔링의 힘

부산 어묵의 원형 ‘생선새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1 19:23:1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해지는 기록으로 더듬을 수 있는 역사만 3000년쯤이다. 영토는 작았지만 신라는 천년 역사의 왕국이었으니 인류사적으로 드문 제국인 셈이다.
   
이번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본 ‘생선새알 어환’(왼쪽)과 ‘해운동백’ 상표.
이후 왕조가 바뀐 것은 두 차례이고, 모두 같은 핏줄의 사람들로 민주공화국으로까지 이어져왔다.

이민족의 잦은 침략으로 기록과 유물은 멸실되고 천년 전통이라 자부할 문화유산은 일부 유적과 사상사적 담론이 전부인 실정이다. 천년 신라의 수도 경주라면 ‘천년 왕실 상차림’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텐데 퓨전 한식이 있을 뿐이니 안타깝다.

경주박물관 목간(木簡)에 ‘해(醢)’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젓갈’이라는 뜻이니 소금에 염장한 것이다. ‘견(犭)’이라는 글자도 보인다. 동물이라는 뜻이니 생선뿐 아니라 돼지, 노루 등 육고기와 그 내장도 염장했다는 증거이다.

유럽의 햄, 베이컨이나 소시지류를 상상할 수 있다. 어쩌면 오늘 순대의 원형이었을지도 모른다.

해운대를 취재하며 오래 이어온 전통 음식을 찾았더니 생선을 뼈째 갈아 먹었을 것이라는 추측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어묵의 원형인가? 가능한 일이다. 천년쯤 전이라면 기름은 귀했을 것이고 밀도 들어오기 전이니 칡가루를 섞어 찌고 말리면 될 것 같았다. 더구나 건강을 생각해 기름을 멀리하려는 시대이니 맞춤하지 않은가. ‘생선새알’이라는 우리말 이름도 지어봤다.

신라 진성여왕이 해운대온천에 오시니 해운포 어민들이 신선한 생선살을 발라 말린 칡가루로 환을 빚으니 ‘생선새알’이다. 이를 쪄서 말려 탕으로 올리니 왕께서 즐기셨다. 최치원이 ‘어환’이라 한, 동래부 어민들의 지혜로 빚은 오늘날 어묵의 원조이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쪄서 말리니 현대인에게는 건강식이다.

기왕 전해온 동백차도 ‘해운동백’이라는 이름이면 더욱 멋들어지지 않은가.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그럴법한 이야기가 흥미로우면 더욱 눈과 손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3000년 단일 핏줄의 역사라면 세계사에서 드문, 많은 이가 부러워하는 자부심이다. 그 속에 묻혀있는 것들을 꺼내야 한다.

사실은 학술의 몫이지만 한계가 있다. 이야기는 훨씬 자유롭다. 최치원 스토리텔링을 기획한 취지이며, 그의 이름을 빌려 행로를 따라가며 잃어버렸던 것을 더듬어보려 한다.

이야기는 창작이지만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원천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지방자치단체 관광산업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