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구 63번 30대 환자
- 지인 확진 소식에 스스로 격리
- 선별진료소 자동차로 혼자 방문
- 입원 전까지 가족과 공간 분리
- 함께 생활한 부모는 음성 판정
- 사용한 그릇 끓는 물에 소독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를 하는 이들 중 원칙을 철저히 지켜 함께 거주하는 가족은 물론 타인에게도 병을 옮기지 않는 모범 사례가 잇따른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격리대상자는 원칙을 준수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2일 부산시와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산 63번 환자로 분류돼 부산의료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는 A(32) 씨는 직장 동료인 58번 환자 B(52) 씨와 접촉해 감염됐다. A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B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너무 일찍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으면 검사 결과가 부정확할 것을 염려해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부산시가 공개한 A 씨의 동선을 봐도 침착한 대응이 돋보인다. A 씨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해 보건소를 찾았다. 검사를 마친 뒤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보건소에 왔을 때만 해도 발열 등 감염 증상은 없었다. 최근 자가격리 대상자 중 격리 수칙을 어기고 돌아다녀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A 씨의 차분한 대응이 인상 깊었다”며 “A 씨가 부산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경증 정도라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달 28일 입원 전까지 줄곧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26일부터 집안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썼고, 생활 공간을 최대한 분리한 덕분에 A 씨의 부모는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 거주하며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C(58) 씨 또한 A 씨처럼 자가격리 수칙을 잘 지켜 추가 확진자를 발생시키지 않았다. C 씨는 코로나19 증세가 보이자 집에서도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했다. 사용한 그릇은 곧바로 끓는 물에 소독했다. 한 차례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만약을 대비해 증세와 동선을 일지에 꾸준히 기록했으며 확진 판정을 받고 난 뒤 방역당국에 제공해 발 빠른 대처를 도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원칙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격리대상자는 이상이 없음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외부 접촉을 삼가야 한다. 증세가 의심되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면서 증세 발현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