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혈액 보유량 3.3일분 불과
- 혈액원, 혈액 사용 자제 권고
- 부산 2.2일분… 최소치 못 미쳐
- 시, 수급 위한 해결책 골머리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가 반짝 상승세(국제신문 지난달 11일 자 5면 보도)를 보였던 혈액 수급량이 다시 하락했다. 대형병원은 응급 수술 외 혈액을 대량으로 써야 하는 수술을 연기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대형병원에 혈액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혈액관리본부 권고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혈액이 부족해 수술과 치료에 지장이 생길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초 전국에 혈액 수급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과 단체의 헌혈이 잇따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혈액 보유량은 급감했다. 전국적으로 지난달 17일, 부산에서는 지난 23일 각각 5.08일분, 4.50일분의 혈액 보유량으로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수치였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3.3일분에 불과하며 부산은 그보다 적은 2.2일분에 그친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게다가 부산의 혈액 보유량은 응급상황 대비를 위한 최소치인 3일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헌혈자 수는 3만843명이었지만 올해 1·2월은 3312명 줄어든 2만7531명이다.
사정이 이렇자 부산시도 혈액 수급을 위해 전직원에게 헌혈 참여를 독려한다. 시는 지난달 12일 단체 헌혈을 진행하고 헌혈 공가 제도를 활용해 개별적 참여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시 직원들은 지난달 21일 전까지만 해도 하루 60명 이상이 헌혈에 나섰지만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이후 헌혈에 나서는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시 관계자는 “헌혈 참여율이 떨어져 고심이다. 혈액원과 협조해 해결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달 내내 혈액 보유량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적십사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가 보여야 헌혈 참여률도 높아질 것인데, 정말 걱정”이라며 “헌혈의 집은 전문업체를 통해 방역과 소독을 진행해 안전하고, 시민의 소중한 헌혈 봉사가 있어야 이웃의 생명도 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헌혈 참여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