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간 감염 우려에 따로 식사
- 비말 튀지 않으려 대화 줄이기도
- 학교·학원, 앱으로 온라인 수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외부인은 출입을 금합니다’. 부산 모 아파트 출입구에 붙은 안내문이다. 이 아파트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달 말부터 우편배달부나 택배 기사, 리모델링 업체 직원 등 외부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을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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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유학생들 “대구 시민 힘내세요”- 4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의 생활관에서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구시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들고 있다. 단국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모은 성금 230만 원에 총장이 100만 원을 더해 이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부산시민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물론 가족 간의 접촉까지 최소화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생일잔치나 모임은 기약 없이 미루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앞으로 1, 2주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3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최근 가족과 따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A 씨는 “혹시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연로한 부모님께 옮길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식사를 따로 하고 가능하면 방에도 따로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50대 주부인 B 씨는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한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 남편이 걱정돼서다.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33명 중 32명이 기저질환을 앓았을 정도로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 B 씨는 남편과 식사할 때 반찬을 따로 덜어 먹고 비말이 튀지 않도록 서로 말을 삼간다고 한다. 혹시나 모를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이고자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가는 일도 크게 줄였다. B 씨는 “2월 말부터 장은 온라인에서만 보고 꼭 필요한 물건만 인근 작은 슈퍼에서 사서 빨리 돌아온다”며 “요즘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사람이 많은지 인기 많은 브랜드는 온라인에도 매진행렬”이라고 전했다.
조영순(70·여·경남 김해) 씨는 다음 주가 생일이지만 가족과 따로 모이지는 않을 생각이다. 부산에서도 8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지인과 잠시 만나는 것도 조심스럽다. 조 씨는 “누가 잠재적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선 안 만나는 게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인과 물건을 주고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직장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됐다.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직장인이 많아 사무실 밀집지역의 편의점은 일찌감치 도시락이 동난다. 식사 후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수다를 떨던 생활패턴도 바뀌었다. 커피는 테이크 아웃해 자기 자리에서 혼자 마신다. 출근시간을 늦춘 회사도 있다. 직장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붐비는 출근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주 넘게 휴업 중인 학교와 학원은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학교와 사설학원, 유치원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해 학생·학부모와 소통한다. 모 초등학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정학습의 분량을 알린다. 올해 4학년이 되는 박모 군은 매일 일정한 분량의 문제집을 풀어 그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서 학원 교사에게 보낸다. 영어 과목은 녹음해 카카오톡으로 전송한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