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만 원대… 작년비 37%나 감소
- 업체마다 퇴직·휴직 기사 속출
- 1일 운송수입금 4만 원으로 ↓
- 어려움 극복 사회물결 동참키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현저히 줄면서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가 택시운전자와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운송수입금을 대폭 인하한다. 앞서 택시업계는 운송수입금 인상분을 유보(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0면 보도)했지만 승객 급감의 여파로 소속 운전자들의 퇴사와 휴직이 속출하자 이 같은 조처를 취했다.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3일 지역 법인택시 사업자들과 긴급총회를 열고 이달 1일 운송수입금을 4만 원 줄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소속 기사의 수익금은 7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금 11만5000원보다 37%가량 감소했다. 이에 지역 택시업체마다 퇴직자와 휴직자가 속출했다. A사의 경우 퇴사자와 휴직자가 각각 전체 운전자의 15%와 20%에 달했다. 1일 운송수입금(15만3000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일을 그만두거나 쉬는 것이다. A사의 한 운전사는 “종일 쉬지 않고 곳곳을 누벼도 코로나19 탓에 승객이 없다”며 “차라리 휴직하고 다른 일용직 일자리를 찾는 게 낫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소업체가 도산해 소속 운전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체마다 근무하는 기사가 최대 40%가량 줄면서 차량 가동률이 기존의 45~5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택시가 나가야 수익이 생기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운전자를 구하는 일마저 쉽지 않다”며 “정부의 지원금 대출도 쉽지 않아 정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26일 올해 하루 운송수입금 인상분인 8000원을 두 달 동안 받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조합의 추가 조처로 운전자들은 하루 4만8000원의 운송수입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운전자 1인은 120만 원(25일 근무 기준) 정도의 부담을 덜게 된다.
조합 장성호 이사장은 “최근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사회 곳곳의 움직임에 맞춰 택시업계도 운송수입금 인하로 운전자들의 부담을 덜기로 했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운송수입금 인하에 동참한 지역 택시업계의 결단이 있었기에 이런 조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택시운전자의 사납금 제도가 폐지되고 운전자가 수익금 전액을 회사에 낸 뒤 이 중 일부를 노사가 합의한 비율로 지급받는 전액관리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부산지역의 경우 노사 합의로 전액관리제와 운송수입금제를 병행된다. 특히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의 설문조사에서 조합원 10명 중 9명이 전액관리제 시행에 반대하고, 기존의 사납금 제도의 부활을 희망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