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량 4배, 직원 수 3배 늘려
- 하루에 12만 장 이상 생산해
- 그중 절반 이상 공공기관 납품
- 수익 없지만 시민 건강 생각먼저
- “사태 이후 판매량이 큰 걱정거리
- 조달품 배정 업체 분산해줬으면”
“지금은 공장을 풀 가동하며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앞으로가 큰 걱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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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제조 업체 MC에서 마스크 완제품이 수송 차량에 실리고 있다. |
5일 오전 양산 산막공단 내 마스크 제조업체인 MC㈜(대표 정연규) . 이 곳에서 만난 손영식 총괄 매니저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고민부터 털어놨다.
MC는 지난달 23일 양산에서 확진자가 처음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하루 마스크 생산량을 종전 3만 장에서 12만~20만 장으로 6배 이상 늘렸다. 직원도 종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80명이 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마스크를 생산 중이다.
건물 2층 생산라인에는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1층 포장실에서 박스에 넣어진 마스크는 대기 중인 차량에 의해 곧바로 수송돼 나갔다. 공장 주변에는 마스크를 실어나갈 차량 20여 대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MC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생산량의 절반을 공적물량으로 경남도와 양산시 등 공공기관에 제공 중이다. 손 총괄 매니저는 “공공용은 일정 선에 가격이 정해져 있어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가격은 종전보다 크게 올랐지만 큰 수익은 못 올린다”고 말했다.
MC는 조달업체가 아니어서 공공기관 조달 의무가 없다. 이에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양산시의 여러 차례 요청에도 공공기관에는 마스크를 공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산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회사에서 직접 양산시에 연락해 마스크를 시 등 당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시민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회사입장만 고집할 수 없어 공공기관 납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MC는 이후 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공용 물량 중 절반 가량을 매일 양산시에 조달해 시로서는 큰 우군을 만난 셈이다.
MC측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공공기관 마스크 구매 시스템의 개선도 요구했다.
평상시 공공기관의 마스크 구매가 특정업체에 집중돼 영세업체의 경우 대형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판로확보가 안돼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MC 측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전국의 영세한 마스크 제조업체 상당수가 재고품을 소화하지 못해 도산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코로나 마스크 수급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상시 공공기관 조달품 배정을 여러 업체에 골고루 분산해 주문하는 등 마스크 업체가 평상시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당국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MC 측은 조언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