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포 280곳 대상 3회 인하 계획
- 대학도 매장 임대료 잇따라 감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회인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이 조합비 인하에 나서면서 ‘착한 조합’도 등장했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은 조합원 500명으로부터 받는 월 조합비(총 1억2000만 원 상당)의 50%를 이달 삭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합비 인하 결정은 1969년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이 결성된 뒤 처음이다. 280개 점포가 해당하며, 조합원 1인당 월 조합비는 50만~100만 원이다. 조합 측은 우선 이달 일차적으로 조합비 절반을 삭감하고, 앞으로 총 세 차례 조합비를 인하할 계획이다. 조합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자갈치시장 현대화건물 1층과 2층을 임시 휴업한 데 이어 오는 17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김종진 조합장은 “자갈치시장 휴장은 해방 이후 7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데다 생계를 잇지 못하는 조합원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조합비 인하를 결정했다”며 “단기적으로 조합 자구책으로 내놓은 방안인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나 부산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가도 임대료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 부진을 겪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고자 교내 점포 임대료를 잇달아 할인한다. 인제대는 교내 복지매장에 이달 한 달 동안 임대료를 전액 감면하기로 했다. 인제대는 복지매장 임대료 수입 중 1억3000만 원을 매년 재학생 330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는데, 이번 임대료 감면에도 장학금 규모는 줄이지 않기로 했다.
경성대는 이달 교내 상가 입점 점포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50%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경성대 이미순 학생지원처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대학도 어려움을 겪지만 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이웃과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송수건 총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동의대도 이달과 다음 달 서점 문구점 등 교내 매장 50곳에 임대료 20%를 감면해준다. 이 대학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21곳에도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임대료 20%를 깎아준다. 앞서 신라대도 교내 입점 26개 상가에 이달 임대료를 75% 대폭 인하해 화제가 됐다.
김미희 정철욱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