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문중원 기수가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99일째 되는 날 마사회가 문 기수의 죽음에 애도를 표명하고 시민대책위원회와 ‘부산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안’에 합의했다.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한국마사회와 지난 6일 관련 사안에 합의하고 9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합의에 따라 마사회는 3개월 이내에 문 기수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고자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 마사회는 용역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실행 가능한 제도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나선다. 시민대책위는 즉각적인 관련자 파면 요구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대신 양측은 경찰 수사 결과 책임이 드러난 관련자는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중징계하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 이어 제도 개선 조항에서는 경쟁성 완화, 조교사 개업 심사, 소득 안정 등 9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유족 보상에 관해서는 마사회가 장례를 지원하되 세부 내용은 비공개에 부쳤다.
문중윈 기수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마사회의 완강한 거부로 구체적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 남았다. 문 기수 사망 100일 전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절박함에 합의안을 수용했다”며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를 죽음에 몰고 간 마사회 적폐 권력을 해체하고자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배우자 오은주 씨는 “99일간 질긴 싸움을 하며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많은 분의 도움에 희망을 얻었다”며 “이제 남편을 떠나보낸 뒤 일상으로 돌아가 더 강한 엄마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