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의지 확인 후 재공증키로

문중원 경마기수 시민대책위원회와 한국마사회가 우여곡절 끝에 99일 만에 합의(국제신문 9일 자 12면 보도)하면서 문 기수의 장례가 9일 가까스로 진행됐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서 공증 과정에서 또다시 충돌했고, 이에 시민대책위가 농성에 들어가는 등 마찰의 불씨가 여전하다.

9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문중원 기수 유족과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영정을 들고 고인이 생을 마감한 기숙사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양측은 9일 오전 부산경남경마공원 내 노제를 앞두고 부산지역 한 법무법인에서 합의서 공증을 위해 만났다. 마사회는 이 자리에서 시민대책위가 향후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마사회는 투쟁 활동을 부산에서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시민대책위에 요구했지만 대책위를 이를 거절했고, 이에 마사회는 공증을 거부했다.

시민대책위도 곧바로 노제를 중단하고, 경마공원 본관으로 진입해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본관 현관문이 파손됐다.

하지만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5시께 농성을 해제하고 장례를 진행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마사회의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고, 며칠 내에 공증에 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